Page 69 - 샘가20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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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긴 여행의 끝에 하란 근처에 이르렀습니다. 벧엘에서 꿈에 하나님을 뵌 후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떠났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목적지에 다다랐음을 알게
            됩니다.

              하란에 도착한 야곱(1-3) 야곱이 브엘세바에서 출발하여 메소포타미아 서쪽 하란 근
            처 어딘가에 도착했습니다. 수십 일간 700km이상의 짧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그
            런데 그곳에서 우물을 발견합니다. 성경에서 물이 솟는 우물은 생명의 원천 또는 하
            나님의 은혜를 상징합니다. 여전히 불완전하고 연약한 야곱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서는 야곱의 여정 가운데 적절한 때를 따라 은혜를 예비하시고 야곱이 낙심하지 않
            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은혜를 예비하시고 베푸시
            는 분입니다. 하지만 야곱이 발견한 우물은 자신의 우물도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열
            려있지 않고 큰 돌로 덮여있었습니다.

              내 형제여 어디서 왔느냐(4-6) 야곱은 우물가에서 양무리와 목자들을 만납니다. 그
            리고 처음 보는 그들에게 “내 형제여”라고 부르며 말을 건넵니다. 당시 형제라는 말
            은 혈육을 의미하기도 했고, 한 조상의 먼 후손들을 가리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스라엘 자손을 포함하는 말로 쓰이기도 했고, 더 나아가 타지인에게 공손하
            게 인사를 건네는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야곱이 만난 목자들은 하란에서 온 사람들
            이었습니다. 야곱은 안심이 되고 반가운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작은 할아버
            지 나홀이 그 지역에서 더 알려진 인물이었던 것인지 외삼촌 라반을 아는지 묻는데
            나홀의 손자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야곱에겐 설렘만큼 불안함도 있었고,
            하나님보다 사람을 의지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해가 아직 높은즉(7-8) 목자들은 자신들의 일을 서로 약속된 대로 하고 있었고 야곱
            은 아직 그들 속에 들어가지 못한 외로운 이방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딸 라헬
            이 양떼를 몰고 오고 있다는 말을 듣고 반가워합니다. 어디에 있든지 어디로 가든지
            하나님께서는 야곱과 함께하셨습니다. 아직은 그가 깊이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의 모든 여정은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는 사실을 경험하고 확인하는 여정이 되고
            있었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도 동일하리라 믿습니다. 지금도 동행하시는 주님의 도
            움 속에 승리하시는 삶이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어떻게 동행하시고 인도하셨습니까?



             질병이 나를 흔들고 있나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지치셨나요? 사람으로 인한 상처가 나를 아프게 하나
             요? 주님께 부르짖으며 매달리는데 주님은 왜 기다리기만 하실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분의 때가
             언제나 옳다는 것만 압니다. 하나님께서 최선을 행하시리라는 사실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들리
             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최선을 행하시리라는 사실만 말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지만 하나님
             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분은 일하고 계십니다. 언제나 그렇듯 이 무거운
             시간이 다 하고 난 뒤에야 비로소 그분이 하신 일을 보게 되고 그분의 은혜에 감격의 눈물을 흘릴 것입
             니다. 우리를 그분께 더욱 가까이 두시려는 그 큰 뜻을 그제서야 조금은 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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