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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의 아들인 르우벤이 들에서 합환채를 가져다 어머니에게 줍니다. 이것을 알게
된 라헬이 레아에게 합환채를 요구하면서 대신 남편인 야곱과 오늘 밤 동침하라고
말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레아는 잇사갈과 스불론, 디나를 출산하고 라헬은 요셉을
출산하게 됩니다.
레아의 합환채(14-21) 레아와 라헬이 자녀를 출산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은 레아의
아들 르우벤에게로 옮겨집니다. 르우벤이 밀 추수하는 일을 돕다가 합환채를 얻어
어머니 레아에게 줍니다. 합환채는 가지과에 속하는 맨드레이크의 작고 노란 열매
입니다. 이 열매의 즙은 마취와 환각작용이 있었고 번식력을 강화한다는 미신이 널
리 펴져 있었습니다. 르우벤은 어머니 레아의 자녀 출산을 돕기 위해서 합환채를 갖
다 준 것입니다. 그런데 라헬은 이 합환채를 가지고 레아와 거래를 합니다. 자녀 출
산을 원했던 라헬은 합환채를 가지고, 대신 레아에게 야곱과의 잠자리를 양보합니
다. 레아가 합환채로 야곱을 샀다며 자신에게 들어올 것을 야곱에게 요구합니다. 야
곱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레아와 동침하였고, 이때 낳은 아들의 이름을 값이라
는 뜻의 잇사갈이라 지었습니다. 이후 스불론과 딸 디나를 더 낳았습니다. 레아는
아들들의 이름을 지을 때 자기가 처한 삶의 순간에 하나님과 연관 지어 생각했습니
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였습니다.
라헬의 출산(22-24) 합환채를 사용해서라도 아들을 낳고 싶었던 라헬의 계획은 실
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라헬을 생각해주시는 하나님이 라헬의 태를 여셔서 잉
태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옵니다. 라헬은 아들들을 낳고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라고 고백하며 아들의 이름을 요셉이라 짓습니
다. 요셉이라는 이름의 뜻은 ‘그가 더할 것이다’입니다. 더해지는 아들들로서 자신
의 부끄러움을 씻겠다는 열망이 들어 있는 이름입니다. 라헬도 레아처럼 하나님과
연관된 이름을 짓지만 자신의 욕심이 가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셔서 아들을 낳게 해 주셨건만 감사하고 만족하기보다는 더 많은 욕심을 낸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라헬의 소원을 들어 주시고 나중에 베냐민을 더해 주
셨습니다.
레아와 라헬이 어리석은 경쟁을 이어가는 중에도 하나님은 이들의 소원을 듣고
계시며 자신의 계획을 계속 이어가십니다. 당신도 어리석은 행동을 한 적이 있나요?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장은 일 년에 단 2주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2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모두 대회
를 준비하기 위한 기간입니다.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테니스장의 관리인은 한 해 동안 꾸준히 잔디를 관
리하며 대회가 무사히 마치는 것을 보람으로 여깁니다. 그런 준비가 있었기에 2주간의 성공적인 대회가
열릴 수 있는 것입니다. 옛말에 병사를 키우는 데는 10년이 걸리지만 병사를 사용하는 데는 하루밖에 걸
리지 않는다는 '양병십년 용병일일(養兵十年 用兵一日)'이 있듯이 하루를 쓰기 위한 10년의 준비는 헛
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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