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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낳지 못한 라헬은 야곱에게 자식을 낳게 해달라고 항의합니다. 결국 라헬
은 자기 시녀 빌하를 야곱에게 주고 경쟁하듯 레아도 시녀 실바를 야곱에게 주어 아
들을 낳게 합니다.
빌하를 통한 대리 출산(1-8) 야곱은 라헬을 위해 결혼 후에도 7년을 더 수고했습니
다. 그럼에도 라헬은 레아를 시기하고 질투합니다. 이유는 자신은 아들이 없지만 언
니 레아는 아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헬은 야곱을 비난하면서 아들을 낳
지 않으면 죽겠다라는 협박까지 합니다. 야곱도 라헬의 임신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
에도 불구하고 라헬이 잉태하지 못했습니다. 야곱의 입장에서도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대신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야곱은 레아를 통해 이미 네 명의 아들을 얻은 상황입니다. 라헬의
시기와 질투로 자신의 시녀 빌하를 야곱에게 들여보내고 단과 납달리를 낳게 합니
다. 라헬이 이 아들들의 이름을 짓는 과정에서 라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습
니다. 라헬은 하나님이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 주셨다라는 뜻으로 단이라 이름 지었
고 언니와 겨루어 이겼다는 뜻으로 납달리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사람의 힘
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성숙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경쟁은 자기 삶의 질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시녀 실바를 통한 대리 출산(9-13) 라헬이 시녀 빌하를 야곱에게 들여보내듯이 레아
도 자신의 시녀 실바를 야곱에게 들여보냅니다. 실바가 출산한 아들은 갓이며 이 이
름은 복되다는 뜻입니다. 이후 아셀도 출산하는데 그 이름은 행복이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레아도 시녀가 출산한 아들의 이름을 지어줍니다. 레아가 아들들의 이
름을 지어주는 모습에는 자신의 행복한 감정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또한 많은 자녀
의 어머니가 된 기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야곱은 가장의 권위가 전혀
보이지 않고 수동적으로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입니다. 장자권을 얻기 위해, 라헬을
얻기 위해, 또 하나님의 사자에게 복을 받기 위해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했던 모습은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야곱의 이러한 수동적인 모습은 고대 사회에서 아들을 얻
기 위한 당시 가치관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가치관을 따르는 것이 아
니라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순종해야 합니다. 가정의 책임자인 가장은 가장으
로서 가족들의 화목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나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하나님
의 뜻과 명령에 순종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일본 하코네의 아름다운 숲에 있는 폴라 미술관에 가면 네덜란드 출신이지만 프랑스에서 주로 활동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엉겅퀴 꽃'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길가에 흔히 피어나는 엉겅퀴가 반 고흐의 손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을 보면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현재 모습도 마치
길가의 엉겅퀴처럼 보잘것없어 보이고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멘토를 만나고 자신
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멋진 삶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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