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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이 라반과 그의 아들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당하자, 하나님께서 네 고향 벧엘
            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벧엘은 야곱이 에서를 속여 장자의 직분을 빼앗은 후 하
            란으로 도망가다가 하나님을 뵙고 용기를 얻은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야곱의 꿈에 나타난 하나님의 사자(10-12) 라반과 그의 아들들 때문에 무서워하는 야
            곱에게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네가 정하는 무늬대로 양의 새끼가 태어나서 모두
            네 재산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12). 그리고 상식적으로 될 수 없는 일이 나타났습
            니다. 하나님께서는 노아 홍수 이후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
            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하셨습니다(창 8:22). 세상의 모든
            일들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자연의 법칙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 단
            락에서 야곱이 원하는 대로 양이 태어나는 것은 자연법칙을 뛰어 넘는 것입니다. 하
            나님께서는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이런 초자연적인 역사를 행하실 수 있는 분
            입니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13-14) 하나님은 야곱이 벧엘에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내
            게 서원하였으니 그곳으로 돌아가라 하셨습니다. 벧엘은 야곱이 에서를 속여 장자
            의 직분을 빼앗은 후, 도망가다가 하나님을 만난 장소입니다(창 28:15-17). 벧엘의
            뜻은 하나님의 집입니다. 말 그대로 하나님의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성도들
            이 감당할 수 없는 고난을 당할 때, 극복하는 길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
            다. 회개의 뜻도 돌아가다 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고난이 올 때, 본문의 야곱처럼 하
            나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13). 그것이 고난을 극복하는 지름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15-16) 야곱은 자신이 처한 형편을 아내들에게
            말하고 고향 벧엘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아내들도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이르신 일
            을 다 준행하라”고 했습니다(16). 이는 사라가 남편 아브라함을 주라고 칭한 것에 버
            금가는 태도입니다(벧전 3:6). 남편들은 아내의 격려에 힘을 얻습니다. 만약 아내들
            이 반대했다면 귀향은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런 구약의 정신은 신약에도 이어집니
            다. “아내들이여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 이는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
            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음이니 그가 바로 몸의 구주시니라”(엡 5:22)

               거듭난 성도들은 누구나 벧엘 곧 하나님을 만난 사건과 장소가 있을 것입니다.
            어렵고 힘들 때에 본문의 야곱처럼 벧엘로 돌아가길 바랍니다.



             두어 달 계약직으로 머물고 있는 직장의 대표되시는 분이 어느 날 회식이 끝나고 물으셨습니다. “이곳을
             선택해 오신 것에 대해서 후회는 없으시죠?”퇴임 후 집 가까운 곳에 근무할만한 곳도 많은데, 멀리 낯선
             시골까지 와서 때론 자괴감이 들 정도로 한계를 절감한다는 나에게 궁금하셨던 것 같습니다. 은퇴 이후
             에 대접을 받으리라 기대하지는 않았었는지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관이나
             대접을 경험한다면, 그 또한 내 삶의 소중한 경력과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 어디를 간들, 무슨 일을 만난
             들, 모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데, 한 번 선택한 일에 대해서 무슨 후회
             가 있으랴? 내게 닥친 난관들을 풀어나가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음을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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