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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곱은 약속의 땅을 떠나 있었으나, 이제 다시 약속의 땅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야
곱의 귀향이 가지는 하나님의 큰 뜻을 깨닫지 못하는 라반에게 하나님이 경고하십
니다.
야곱이 일어나 자식들과 아내들을 약대에 태우고(17-18)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야곱
은 하란 거주 20년 만에 귀향을 결심합니다(창 3:3). 그리고 외삼촌 라반의 집을 탈
출하여, 가나안 땅에 있는 그의 아버지 이삭을 향해 출발합니다. 야곱은 처자와 그
의 모든 소유를 이끌고 라반 몰래 귀향길에 올랐습니다. 야곱이 귀향의 과정에서 전
적으로 벧엘의 하나님을 의뢰하지 못하고 도망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언약의 상
속자이며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될 야곱이지만 그의 성품이 더 많이 성화되
어야 할 부분이 남아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19-20) 유목민들에게 양털을 깎는 일은
여러 날이 걸리는 큰 행사입니다. 그래서 친구를 초청하여 큰 잔치를 베푸는 축제입
니다. 그러므로 야곱은 감시의 눈길이 느슨한 이때를 행동 개시일로 정했습니다. 이
때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습니다. 드라빔은 편안히 살다란 뜻을 가진 사람
형상의 우상으로 가정 수호신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때때로 재산상속권의 증표와 씨
족 내의 지도권으로 사용되기도 하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은 여행 시에 드라빔
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일반적인 관습이었습니다. 라헬이 드라빔을 훔친 것은 이런
목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라반을 아람 사람이라고 언급한 것은 아람인이 매우 교활
하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밤에 하나님이 아람 사람 라반에게 이르시되(21-24) 야곱은 모든 가족과 소유를 이끌
고 유프라테스 강을 건너 길르앗으로 도망하였습니다. 야곱이 도주한 지 10일째 되
는 날, 라반은 종들과 친족으로 구성된 추격대를 이끌고 밧단 아람에서 약 480km
떨어진 길르앗 산에 도달하였습니다. 하루에 약 70km의 거리를 질주한 것은 라반
이 매우 분노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야곱이 덜미 잡히기 전날 밤 하나님
께서 라반의 꿈을 통하여 역사하십니다.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고 하셨습
니다. 곧 야곱을 어떤 시비도 하지 말고 곱게 보내라는 뜻입니다. 이런 하나님의 은
혜는 라반의 분노를 누그러뜨렸으며, 야곱을 위기에서 건져내는 결정적 역할을 했
습니다.
교활한 라반과 성화되어야 할 야곱의 삶을 통해 당신은 이 세상에서 진정한 피난
처는 하나님뿐이심을 깨달으며 나누어 보세요.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지역이 21년째 전국 최고의 비싼 땅으로 평가되었다고 합니다. 1
㎡당 175억 4천만원이라는데, 2000년도 기록을 찾아보니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명동지점이 1㎡당
3,380만원으로 전국 최고가를 기록했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도 쳐다볼 수 없는 액수였는데, 20여 년 물
가상승률을 반영하더라도 500배가 올랐다는 것은 서민의 눈으로 보기에 딴 세상 이야기 같습니다. 30
배, 60배, 100배의 소출을 거둘 수 있는 좋은 밭이 아니라, 건강한 채소 하나 기를 수 없는 아스팔트 위
의 땅, 길가 밭이나 다름없는 땅이 창조주의 눈길로 보실 때 어떻게 평가받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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