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샘가 2025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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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에 대한 백성들과 헤롯의 궁금증이 베드로의 대답에서 풀립니다. 베드로의
고백에서 예수님의 정체가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고난받는 그리스도라는 자신의 정체성과 자기부인을 핵심으로 하는 제자도를 가르
치십니다.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18-19) 당시 유대인들은 메시아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
었으나,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잘
못 알고 있었습니다(9:7-8, 19). 이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무리가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에 대한 무리의 견해가 틀렸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그리스도이시니이다(20-22) 예수님을 메시야로 알고 있으며, 예수님과 함
께 지내는 제자들의 메시야관 역시 대부분의 사람이 가진 견해와 다를 것이 없었습
니다. 제자들의 메시야관 역시 절반만 맞았습니다. 이것을 간파하신 예수님은 제자
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고 물으십니다. 베드로가 ‘하나님의 그리스
도’라고 답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 말을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명하십니다.
베드로가 영광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고난의 그리스도에 대해서는
잘 몰랐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도 정치적 승리를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과 해방을 가
져오는 영광의 그리스도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
를 대신하여 죽어서 모든 인간을 죄에서 해방하고 구원하시는 고난의 그리스도이십
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과 부활을 설명하십니다. 그리스도인 예수님은 산헤드
린 공의회에서 사형판결을 받습니다. 유대인의 최고 법정인 산헤드린 의장 포함 71
명으로 구성되는데,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입니다. 유대사회의 회원인 원로들인 장
로들, 사두개파인 대제사장들, 주로 바리새인들인 서기관들입니다. 하지만 사형집
행권이 없기에 로마 총독에게 예수님을 넘겨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것을 이기고 삼일 만에 부활하실 것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23-27) 자신의 정체성을 설명하신 예수님은 제자도를 가르치십니
다. 제자도의 핵심은 자기부인으로 지는 십자가입니다. 그럴싸해 보이는 종교생활
이 아닙니다.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자아의 죽음이며, 하나님께 순종하는 자아로 다
시 태어남입니다. 자기부인으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 우리는 진짜 목숨
을 가진 생명으로 태어납니다. 이 진짜 생명을 가진 사람은 역사의 끝날,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최후 심판이 있는 날에 자신이 참된 삶의 길을 걸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상입니다.
당신은 제자도를 실천하고 있습니까? 당신 신앙생활은 제자도의 실천입니까?
플라타너스 나무 밑에서 두 남자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렇게 쓸모없는 나무도 없을 거야.”,
“맞아, 목재로도 쓸 수 없고 열매로도 먹을 수 없으니.” 그래도 나무는 묵묵히 서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
면서 말이지요. ‘지금 당신들이 쉬고 있는 이 넉넉한 그늘은 내가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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