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샘가 2025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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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유대 땅으로 가시는 도중에 자신을 따르겠다는 어떤 사람에게 제자의
            조건을 교훈하십니다.


              예수께서 승천하실 기약이 차가매(51-56) 승천은 예수님이 지상 사역을 마치시고 하
            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올라가실 것을 말하지만, 수난과 죽음의 과정까지도 포함하
            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사역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기로 작정하십니다.
            예수님이 동행들의 숙식을 준비하기 위하여 사자들을 보내셨다고 합니다. 사자들이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사마리아인들의 배척에 크게 분노한 야고보와 요
            한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54). 사마리아는 본래 예루살렘 북쪽 67Km 지점에 있
            는 북 이스라엘의 성읍이었습니다. 주전 722년 앗수르가 북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후 민족 혼합정책을 편 결과 사마리아인들은 민족적, 정치적으로 혼혈이 되어 선민
            으로서의 순수성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그후부터 더 이상 이스라엘 공동체에 들
            어올 수 없게 되었고. 이방인처럼 취급당하였으며, 유대인들은 갈릴리와 예루살렘
            의 직통로인 사마리아를 피하여 베레아 지역으로 우회하여 다녔습니다. 이런 상황
            에서 예수님이 사마리아 지역을 통과하시고자 한 것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이 유대
            인뿐만 아니라 사마리아와 전 인류를 위한 것임을 확증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마리
            아인들은 예수님의 일행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시기 때문에 배척하였습니다. 야고
            보와 요한은 “우리가 불을 명하여… 저들을 멸하라 하기를 원하시나이까”라며 화를
            냅니다. 마치 구약의 엘리야와 같은 일을 재현하려는 듯합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서 이 세상을 심판하고 메시야 왕국을 건설할 정치적 메시야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예수님이 죄인들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
            님은 이런 극단적인 제안을 꾸짖으시며 제자들과 함께 다른 마을로 가십니다.

              길 가실 때에(57-62) 본 단락에서 ‘어떤 사람’이란 부정확한 표현인데, 그는 ‘어디
            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하고 결의에 찬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그의 결의는
            예수님의 고난을 생각하지 않은 맹목적인 열광이었습니다. 그에게는 그를 의지하는
            부모가 있었습니다. 그는 부모가 죽은 후에 장사하고 나서 예수님을 따르려고 했습
            니다. 예수님의 대답은 영적으로 죽은 자들이 육체적으로 죽은 자들을 장사할 수 있
            다고 하시며, 장사하는 일은 그들에게 맡기라 하십니다.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
            아보는 자는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고 이유도 설명해 주십니다.


               영적으로 죽은 사람은 육체 중심, 세상 중심의 삶을 삽니다. 예수님을 따르기로
            헌신하는 것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그가 말씀하신 것을 행하며, 하나님 나라를 전
            파하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살다보면 누군가 곁에 와서 “이봐, 네가 그러고도 예수 믿는다고 할 수 있어?”하며 옆구리를 찌르는 일
             이 있을 겁니다. 그때 당당하게 대답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믿지!” 그러면 상대방도 지지 않고 “야, 예
             수 안 믿는 사람도 너같이 굴지는 않더라.”며 핀잔을 줍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은 예수가 필요 없고 나
             같은 사람에게 예수가 필요한 거지.” 이것이 신자의 배짱입니다. 나같이 못난 자도 구원하시고 용서하시
             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에 근거한 담대함으로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누구에게든지 축복해
             줄 수 있습니다.[박영선, 하나님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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