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샘가 2025 7-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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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아기 예수님을 찾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
고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기 예수를 찾는 목자들(15-16) 천사들에게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지체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빨리 가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이는 별일 아니게 보
일 수 있으나, 생각해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목자들은 밤에 양을 지키고 있었는데,
그들이 자리를 이탈하는 순간 양들은 방치되기 때문입니다. 약자인 목자들이 자신
들의 양을 잃어버린다면, 그들이 당할 어려움은 생각보다 클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그들은 양 무리보다 더 큰 기쁨의 소식인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무게를
두었고, 그 결과 늦지 않고 예수님을 만나는 놀라운 기적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목자들은 단순히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본 것과 들은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며 복음의 첫 증인이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세상의 낮고 천
한 자들을 통해 자신의 위대한 계획을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한, 목
자들이 즉시 예수님을 찾은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머뭇거리지 않
고 신속하게 응답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목자들의 경배(17-20) 구유에 누인 아기 예수님을 만난 목자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사건을 전합니다. 이는 천사가 자신들에게 준 사명을 놓치지 않고 감당하는 모습이
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곳에 모여 목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이 놀랍게 여
겼다는 것입니다. “놀랍게 여기되”로 번역된 원어는 놀라다, 이상하게 여기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즉, 목자들의 이야기가 그들에게 믿겨진다기보다는 이상
한 이야기처럼 들려서 놀랐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목자
들의 말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자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람들이 이상히 여기는 것
과 상관없이, 목자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아기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또한,
그들의 반응은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즉
시 순종하며, 자신이 경험한 은혜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야말로 참된 경배의 모
습입니다. 목자들은 자신의 신분이나 주변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님께서 하
신 일을 기쁨으로 증거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두려움이나 주저함 없
이, 담대하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증언해야 한다는 교훈을 가르쳐 줍니다. 그리고
그들의 경배는 단순한 감격을 넘어서, 예수님을 만난 후 삶이 변화되는 신앙의 본질
을 보여줍니다.
목자들은 어떻게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지체하는 일이 없을까요?
어느 날 아침 큰 수도사는 제자를 불러 소금을 한 줌 가져와 물컵에 털어 넣게 하더니 그 물을 마시게 했
습니다. 그러자 제자는 얼굴을 잔뜩 찡그리며 그 물을 마셨습니다. 큰 수도사가 물었습니다. “맛이 어떠
냐?” “짭니다.” 큰 수도사는 다시 소금 한 줌을 가져오라 하더니 근처 호숫가로 제자를 데리고 가서 소금
을 쥔 제자의 손을 넣고 휘휘 저었습니다. 큰 수도사는 호수의 물을 한 컵 떠서 제자에게 마시게 했습니
다. “맛이 어떠냐?” “시원합니다.” “소금 맛이 느껴지느냐?” “아니요.” 그러자 큰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인생의 고통은 순수한 소금과 같다. 하지만 짠맛의 정도는 고통을 담는 그릇에 따라 달라지지. 지금 내
가 고통 속에 있다면 컵이 되지 말고 스스로 호수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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