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삼척김씨 구호종중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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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김씨대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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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기타
가. 세와 대(世와 代)
始祖를 一世로 하여 차례로 따져서 정하는 것이 世이며, 자기를 뺀 나머지를 차례로 따지
는 것이 代이다.
예컨대 父子의 사이가 世로는 二世이지만 代로는 一代이다. 始祖로부터 十四世孫이 되는
사람은 始祖가 十三代祖이며 始祖에게는 十三代孫에 해당하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世와 代를 같은 뜻으로 착각혼용(錯覺混用)하고 있으나 이것은 엄연히 구별
되어 있다. 즉 世는 自己까지 合數하여 계산한 代數이며 代는 자기를 빼고 바로 윗대 아버
지까지를 合數하여 계산한 代數를 말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高祖는 나의 四代祖이다. 나는 고조의 四代孫이다. 이 경우 자기가 합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代를 써야하며 世로 표시할 경우에는 자기가 합수되기 때문에 五世祖 또는 五世孫
이라는 계산이 되나, 가까운 先祖에는 世를 쓰지 아니하므로 五世祖(高祖)는 四代祖라 한다.
나. 제사에는 왜 대추, 밤, 곶감을 올릴까?
조율이시가 됐건 홍동백서가 됐건 대추, 밤, 감 세 과일은 아무리 간소한 제사라 할지라도
제사상 맨 앞줄에 반드시 올린다. 혼인 때 폐백 상에도 이를 쓴다. 그 까닭은 무엇일까.
대추는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다닥다닥 열린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무와는 달리 꽃 하나가
피면 반드시 열매 하나를 맺고 떨어진다.
사람도 태어났으면 대추처럼 반드시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고서 가야한다는 뜻이다. 그것도
대추나무처럼 많이 낳고 가야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자손이 번창 하라고 제사상의 첫머리에
대추를 놓는 것이다.
그럼 밤은 왜 올리는가. 대부분의 식물은 싹이 돋아나면 싹을 낸 최초의 씨앗은 사라져 버
린다. 하지만 땅속에서 새싹을 틔운 최초의 씨 밤은 그 나무가 크게 자라도 땅속에서 썩지 않
고 생밤인 채로 오래오래 남는다. 이런 밤의 묘한 생리 때문에, 밤은 자손과 조상을 연결하는
영원한 상징으로 여겼다. 그래서 조상을 모시는 위패나 신주는 반드시 밤나무로 깎는 이유도
그 같은 밤의 상징성 때문이다.
감은 어떤가. 감 씨를 심으면 반드시 감나무가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고욤나무가 나온
다. 감 씨를 심기만 해서는 고염이 열리지 감은 열리지 않는다. 감나무를 만들려면 3~4년쯤
된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 붙여야 감이 열리기 시작한다. 고욤나무에 감나무를 접붙여만 감
이 얼리듯이 태어났다고 다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가르침을 받고 배워야 된다는 것이다.
생재기를 째서 접붙일 때 아픔이 따르듯이 사람도 교육이란 아픔을 겪어야만 한 인격체로 살
수 있다는 뜻에서 제사상에 감을 놓는 것이다.
과일을 놓는 줄은 맨 앞줄로 “조율이시”라 하여 동쪽부터 대추, 밤, 배(사과), 감(곶감)의 순서
로 차리거나, “홍동백서”라 하여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 차리며(대추는 동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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