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부터 아버지는 얼굴이 환해졌습니다.
그리고 틈틈이 환자복 안에다 숨겨둔 5천원짜리를 보며 기뻐합니
다.
이 모습을 본 요양보호사가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5천원이 그렇게 좋아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5천원 짜리를 둔 안주머니를 만지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럼 좋지! 이젠 집에 갈 수 있으니까.
언제든지 택시 타고 집에 갈 수 있으니까.
5천원 가지곤 갈 수 없는 거리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는 집에 갈 수
있다는 것만 생각해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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