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171호1104
P. 11

오피니언                                                                 2020년 11월 4일 수요일                    11




                                                                                                                   I 수 필 I



                                 제2회 남명문화제 우수상 수상작



                                                                                                                                                     숫자놀이 판에서 유머 같은 희망



                   제목:산해정                                     이홍식 작












                                                                                                                                                     다.                                 기계실이나 다름없으니 말입니다.
          길을 물어 아는 이 없어도                                      보이지 않는 원기만 구름에 쌓여 있다                                                                   과연 그럴까요.                           옛 어른들 말씀에 “그놈 팔자 한번
                                                                                                                                                     로또 숫자에 4자가 들어가서 횡재하                고약하구나.”혹은
          갈맷빛 범산아래 그윽이 앉기로 했다                                                                                                                        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 양반 팔자 한번 제대로 고쳤구
                                                                                                                                                                                        려.”많이 듣던 이야기들이겠지만
                                                              칼날 같은 기상으로                                          김 상희 시인. 스토리텔링 작가                  자  이제는  숫자의  중심인  5자라는  우리의  모습  지금  당신이  간직하고
                                                                                                                                                     숫자가 문턱에 와 있습니다.                    있는 팔자는 복 받는 팔자라 여기십
          마루 위 이파리                                            정의를 가르쳤던 무예                                         내 마음에 1이라는 숫자를 넣어보았                5자라는 숫자는 그나마 축복을 받은  시오.
                                                                                                                  습니다.                               숫자임은 분명합니다.
          전부터 홀로 솔바람으로                                        실전에서 용감하게 휘둘렀던 위국 헌신                                1이라는  숫자는  아주  작은  숫자에  숫자의 중심에 와 있으니 부러 울만  내  마음에  이제는  한  자리의  숫자
                                                                                                                                                                                        중에서  가장  높은  숫자를  가슴속에
                                                                                                                                                     한 숫자가 있겠나 싶습니다.
                                                                                                                  불과합니다.
                                                                                                                  하지만  1이라는  숫자  뒤에  붙어야  숫자의  여왕  하수인이  되어서  자리                        있는 컴퓨터 본체에 끼워 맞춰서 9
          애통한 조차산의 비밀을 알리고                                    임진왜란 9천 의병 7천이 남명이라                                 할  단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들  를 지키는 숫자가 바로 5라는 숫자                           라는 숫자를 생각해보겠습니다.
          싶었을까                                                                                                    있겠지요.                              입니다.                               왕의 숫자는 6이라는 숫자라고 언급
                                                                                                                  1분만 빨리 갈 것을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숫자  중에서  했듯이 9라는 숫자를 뒤집으면 역시
                                                                                                                  1분만 천천히 갈 것을                       5라는 숫자는 예쁘지도 않고 못생긴  왕의 숫자인 6이 됩니다.
                                                              여기,                                                 1분만 참았더라면                          숫자임에도 숫자의 중심자리에 우뚝
                                                                                                                  1이라는  숫자의  위대함이  펼쳐지는  서  있는  중심의  자리이며  그  숫자  흔히들 9라는 숫자는 악마의 숫자라
          뒷마당 대나무 숲에도 흔적은 없고                                                                                      모습들입니다.                            하나  때문에  기획하던  모든  것들이  고들 하지만 9라는 숫자에 태어난
                                                              우국충정의 본향에 잠드신 선혈이시다.                                                                   날아 가버릴 수 있기 때문에 여왕의  사람들이 있으며 9라는 번호판을 부

          뜰앞 개울가 오리 한 쌍 평화롭기만                                                                                     이제 내 마음에 2라는 숫자를 넣어  소리에 소중히 여겨야겠습니다.                                 여받은 사람들도 있고 9라는 숫자를
                                                                                                                  보겠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사
          한데                                                                                                      2라는 숫자는 1보다 한 단계 성숙한  내  마음속에  6이라는  숫자를  넣어  실을  우리는  잠시  잊고  지내온  것
                                                                                                                  숫자임은 분명합니다.                        보겠습니다.                             같습니다만  9라는  숫자가  여러분에
                                                                                                                  1이라는 숫자는 혼자라는 숫자를 의                뒤집히면  9가  되는  6의  숫자는  좋           게  악마의  숫자였는지  질문을  하고
                                                 갤러리 가야                                                           미한다면 2라는 숫자는 둘이라는 의                은 숫자가 아님은 분명하지만, 왠지  싶습니다.
                                                                                                                                                     6이라는  숫자는  불안감과  초라함을
                                                                                                                  미를 뜻합니다.
                                                                                                                  즉  짝이  있다는데  그  중점을  둬도  더해가는  숫자로써  펜을  들고  숫자                       숫자 중에 가장 높은 숫자이며 악마
                                                                                                                  될 만한 숫자입니다.                        를  따라서  써보면  묵직하게  내림으             의  숫자라고들  하지만  좋은  의미지
                                                                                                                  2라는 숫자는 협동심입니다.                    로  무겁게  다가  오는듯한  감정으로             위 숫자로 환영을 받았으면 하는 간
                  제목:고매화                                                                                          혼자서 할 수 없을 때 함께하는 숫                써 숫자 중의 제일 큰 숫자의 뒤집                절한 마음입니다.
                                                                                                                  자 외로워 힘들 때 둘이서 척척 하                히는  숫자라  어떻게  보면  역순이라
                                                                                                                  는 숫자 2라는 숫자는 척척 이라는  고도  표현할  만큼  위대하고  당황스                           1이라는  숫자에서  장미꽃  피는  6월
                                                                                                                  별명을 지녔습니다.                         럽게  힐끔힐끔  쳐다보며  비웃는  듯             왕의  숫자에서  악마의  숫자  9에서
                                                                                                                  2라는 숫자는 좋아 보입니다.                   한  생각이 든다면 자기를 닮은 숫                이제  마지막  카드인  10이라는  숫자
                                                                                                                                                     자가 악마의 숫자인 9를 뒤집혀 놓                판을  발가락에  끼워  양발처럼  따스
                                                                                                                  제 마음에 3이라는 숫자판을 넣어보                는  6이라는  숫자라며  큰소리  뻥뻥  하게 돌려볼까 합니다.
                                                                                                                  겠습니다.                              치는 교활한 숫자라고 보시는 게 좋
                                                                                                                  3이라는 숫자를 보면 갈매기를 뒤집                겠습니다.                              1이라는  숫자와  0이라는  숫자가  하
                                                                                                                  어 놓은 듯한 숫자로 보입니다.                                                     나 되어 10이라는 숫자로 탄생한 10
                                                                                                                  3이라는 숫자를 생각해보면 3등이라                내 마음속에 7이라는 숫자를 넣겠습                이라는  숫자는  담벼락이  무너지고
                                                                                                                  는 숫자판 개념이 보입니다.                    니다.                                수풀이  무성한  가운데  깨끗하고  고
                                                                                                                  2등을  못해서  3등으로  밀려  나가는  왠지  행운이  가득  찾아들  것  같은  른 길을 개척해야 하는 숫자라고 보
                                                                                                                  숫자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숫자 중에 복을 받은 숫자입니다.                 시면 되겠습니다.
                                                                                                                  3이라는 숫자가 우리에게 희망의 등                7월 7석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이
                                                                                                                  불이 된다는 큰 희망이 있다는 것을                7월  7일이라면  이  숫자는  복덩어리            1이라는  숫자는  시작이라는  테이프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숫자가  아니라  연애  중매쟁이  숫자             끈을  잘라서  목적지를  향해  달려왔
                                                                                                                  3이라는 숫자 기판은 노력입니다.                 가 아닐까 싶은데 말입니다.                    으니  고단함을  땀방울로  얼룩이  지
                                                                                                                  2등을  향해  달려야만  하는  끈질긴  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짝을  찾아서  고  검은  머리카락이  흰  파  뿌리가
                                                                                                                  달음박질인 것입니다.                        중매쟁이 역할을 하는 숫자 7은 투                되어  탄생한  10이라는  거대한  공간
                                                                                                                  3이라는  숫자는  등수에  든  것입니             박하고 비슷 틈이 누워있는 듯한 모                에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고
                                                                                                                  다.                                 습이  마치  게으른  사람처럼  보이는             성공한  자리임을  자랑하는  값진  얼
                                                                                                                  즉  동상이라는  상을  받는  행운아가  데 행운의 숫자라니 기가 막힐 노릇                           굴인 것입니다.
                                                                                                                  되는 것입니다.                           입니다.
                                                                                                                  동상은 아무나 받을 수 없는 상장임                                                   지금까지 숫자놀이를 생각나는 대로
                                                                                                                  은 분명합니다.                           게으른  숫자가  어찌하여  행운의  숫             상상  속에서  잡담을  하듯이  숫자들
                                                                                                                                                     자로 둔갑하였는지 모르기에 질문을  과 이런저런 대화 속에 빠져들어 세
              윤정아 작가                                                                                              4라는 숫자를 가슴에 닮아 보았습니                해보겠습니다.                            상을 되돌아보고 숫자들이 발전되어
                                                                                                                  다.                                 여러분  중에서  7월  7일  날  탄생을  높게  평가를  받기를  바라는  간절한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숫자상으로  그리기  힘든  숫자는  확             하셨으니  행운이  따라오고  복을  받             마음이  예전부터  소망하던  바  있었
                                                                                                                                                     으셨나요.
                                                                                                                                                                                        으나 지금 전 세계가 19 코로나 바
                                                                                                                  신합니다.
               부산대 민화전문가과정 수료                                                                                     우리나라 국민 대 다수가 4라는 숫                7이라는 숫자로 행운과 복을 받으셨                이러스로  삶과  새  희망마저  빼앗아
               기림 고경숙 민화 사사                                                                                       자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다면 천만다행 한일입니다.                     가고  있어도  우리가  생각하는  숫자
              (사)부산민화협회 부회장(현)                                                                                    왜냐하면,  넉  사  죽을  사라고들  한                                              의 테두리 안에 19 코로나 바이러스
              화실 오봉숲 원장(현)                                                                                        다지요.                               내  마음에  이제는  8이라는  숫자를  를 잠재우고 이겨내야 합니다.
              소산 박대성 화백 문하(현)                                                                                     그러니 누가 좋아하겠습니까요.                   넣고  깊이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겠
                                                                                                                  필자 역시도 4라는 숫자를 좋아하지  습니다.                                             비록 숫자 놀이의 폭소와 유머 같은
                                                                                                                  않습니다.                                                                 글이라 생각하겠지만, 숫자를 소개하
                                                                                                                                                     팔자에  산다고들  하는데  그  팔자라             는 글 내용 속에는 절망에서 새 희
                                                                                                                  고층빌딩이나 승강기가 설치된 건물                 는  숫자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큰  망이라는  꿈같은  사실이  있다는  것
                                                                                                                  에는 4자라는 숫자 대신 F층이라며  의미의 뜻이 무엇일까요.                                    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표기를 합니다.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  못난  맛에
                                                                                                                  또는 4자라는 숫자를 건너 띠어서 5               사는 사람들 그리고 팔자대로 사는
                                                                                                                  층으로 바로 달려갑니다.                      사람들이  있으니  팔자란  숫자는  영                                김해일보
                                                                                                                  4자라는 숫자는 환영을 받지 못하는  웅이라 호칭을 붙여도 좋을 듯 하겠
                                                                                                                  숫자임은 분명합니다.                        습니다.
                                                                                                                  4자란  숫자가  재수  없다고들  합니             팔자라는 숫자는 사람들을 조종하는











                                                                                                                    (우)50922 경상남도 김해시 전하로 246번길 11,5층(두산빌딩501호)
                                                                                                                    독자서비스센터          전화 (055)332-4001     FAX  (055) 333-7766
                                                                                                                    광고신청·구독·배달안내                                  전화 (055)332-4001
                                                                                                                    홈페이지     http://gimhaeilbo.com
                                                                                                                    계좌       우체국613455-01-001802(김해일보)
                                                                                                                    발행인   박한순             논설위원     황욱          편집국장      윤갑현
                                                                                                                    등록연월일 2017년 2월23일    등록번호  경남 다 1523
                                                                                                                    본지는 신문윤리강경 및 실천요강을 준수합니다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