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衣味
‘이번 ‘의미 衣味’ 프로젝트는 옷의 내면적인 매력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김기홍
Photo Editing
나는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옷이 좋아 의류학과에 입학했고, 옷이 좋아 패션 디자이너를 꿈꿨다.
그동안 나에게 옷이란 화려한 패션쇼와 가장 닮아 있었다. 치장 목적의 ‘아름다움美’이라는 표면적인
매력에 빠져있었다.
이번 ‘의미 衣味’ 프로젝트는 옷의 내면적인 매력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특별한 경험이었다. 옷은 누
군가에게는 자기표현, 누군가에게는 사명감, 누군가에게는 삶의 활력소였다. 이처럼 이 세상에는 75억
개의 '의미 衣味'가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기록하였고, 나는 옷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었다. 다양
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과제의 목표였던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
해 사람 사이의 교류가 줄고 푸석해진 마음에 모처럼 훈기를 채워준 프로젝트였다. 매거진 <의미 衣味>
는 비단 과제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도 사람 냄새를 전할 수 있는 잡지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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