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의미衣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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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체성 : 부름 ]



              ‘내가 남은 인생 동안에 어떤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죽을 때 웃으면서 죽는 것이 목표예요.’























               삶의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고 해서 유리되어 있거나 여러분들과 다른 삶을 살

               내가 남은 인생 동안에 어떤 일을 했는지가 아니라              지는 않아요
               죽을 때 웃으면서 죽는 것이 목표예요. 웃는다는 것
                                                        코로나로 인해 힘들진 않으신가요?
               에 2가지 의미가 있는데 내가 지금까지 무의미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과 내 삶이 끝이 아니라는 의             나의 감정과 외로움을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고 싶
               미예요. 내가 삶을 끝내도 끝이 아니니 희망적이라              은데 코로나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게 힘들었어요.
               는 표시인 거죠.                                이야기를 들어줄 배우자나 자녀들이 없어서 인간관
                                                        계의 단절이 우울하게 다가와요.
               꿈을 찾지 못하고 길을 헤매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
               으신 말이 있을까요?                              그리고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보다 100배

               신부가 되기로 했을 때 고민을 공유하고 싶은 게 있             힘든 거 같아요. 오프라인 강의는 피드백이 바로바
               어요.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신부가 되고 나             로 오지만 온라인 강의에서는 학생들이 마이크를
               서 내가 희생해야 하는 것, 이득인 것이 무엇인지              대부분 끄고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한 말이 재미
               셈을 하고 자신을 발견했어요. 이런 것들에 대해               있는지 같이 공유하고 있는지 이런 반응들을 확인
               생각이 많아졌을 때 어떤 분을 찾아뵙게 되었는데               할 수 없어서 아쉬워요. 오프라인 강의는 피드백이

               어려운 결정이 있어도 크게 보고 단순하게 생각하               빠르지만 온라인은 그럴 수가 없어서 알 수 없어서
               라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이 저에게 굉장히 와닿더              ‘누구랑 이야기하고 있지?’라는 자괴감까지 느끼게
               라고요. 자신이 가치를 판단하면 손해 보는 것은 내             돼요. 여러분들도 참여도와 집중도가 떨어지는 거
               가 기꺼이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걱              는 확실하잖아요. 이 사태가 학생들 교수들 모두에
               정하는 데 훨씬 가볍더라고요. 제가 천주교 신자라              게 좋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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