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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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사업 개요
가장 변화가 큰 부분은 지붕부와 입면부라고 할 수 있다. 입면을 결정짓는 요소 중의 하나는 물얼굴이
라 생각하며, 『화성성역의궤』의 재용편에 기록되어있는 창호는 당판문 28짝으로 기록되어있고 도설편
1)
에는 판문으로 되어있다. 그림을 참고하면 전면(출입구가 있는 내측면) 에는 당판문으로 하고, 좌, 우측
과 배면에는 판문으로 계획하였다. 좌,우측과 배면 각 주칸에 4짝씩 배열하고 각 짝에 전안(箭眼)을 3개
소씩 설치하도록 계획하였다. 전안은 기존의 호로전안을 둥근 형태의 전안으로 설계하였다.
단면 계획에 있어 『화성성역의궤』의 재용편에 기록된 도리의 규격을 적용한 결과 추녀의 결구방향이
45。가 되지 않으며, 이런 관계로 인한 장연의 길이가 전후와 좌우가 다르게 됨에 따라 연목 내밀기 및
연목의 물매가 다르게 된다. 이는 처마의 안허리곡과 앙곡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전후측의 안허리 곡과
좌우측의 안허리 곡을 다르게 계획하였다. 이러한 예는 2016년도에 수리한 동남각루에서 찾아볼 수 있
다.
추녀를 안으로 들여놓으면서 처마가 매우 짧게 되었으며, 누혈이 벽등에 설치되어있어 빗물이 안쪽으로
떨어지도록 하는 것과 과거에 ‘ 각건대’ 라는 별칭이 있는 것과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또한 기존의 지붕에서는 막새기와로 설치되어 있었으나 『화성성역의궤』의 재용편에 암수막새 34장으
로 기록되어 있어 추녀쪽과 상부 목기연 쪽에만 막새기와로 설치하고 나머지는 와구토로 설치하도록 설
계하였다. 또 용마루 좌우에는 용두를 설치하여 현존하는 동북포루의 외관과 많은 차이를 가져오게 하
였다. 단청은 기존 모로단청에서 삼토단청으로 변경하였다.
위 내용과 같이 동북포루 보수정비공사의 설계 검토를 위해 자문회의를 실시하였으며, 여러 차례에 걸
친 설계자문의견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Ÿ 『화성성역의궤』의 기록과 도리의 크기 및 개수를 반영하여 설계하되, 추녀의 각도에 구애받지 말
고 복원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임.
Ÿ 복원안은 구조적으로 안전하되, 현재의 낙수 및 부후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함.
Ÿ 창호 중 당판문의 개수(짝수)가 다수인바 전안폐판과 이중구조인가에 대하여 고려할 필요가 있음.
Ÿ 청판(바닥)의 구성은 기존의 화성 시설물의 사례에서 유사한 부분이 있는가를 확인한 뒤 결정할 필
요가 있어 보임.
Ÿ 여장과 벽등, 누각과의 상대적 크기와 높이 등은 차후 좀 더 고증연구가 필요하므로 금번공사는 누
각 고증 복원에 집중함이 타당함.
Ÿ 누각의 기둥배열과 형식은 현재와 같으나 도리, 추녀길이 등을 참고할 때 삼분변작이 적합함.
Ÿ 처마 내밀기는 여장 안쪽이 적합함.
Ÿ 마루는 실입 물목을 참고할 때 동귀틀 1개와 장선 10개가 사용된 장마루이며 동귀틀(중앙)을 기준으
로 8자 길이 장마루 9줄, 4자 길이 장마루 4줄이 깔렸을 것으로 추정됨.
1) 보통 전통 건축의 정면, 또는 전면을 말할 때 지붕면이 있는 부분을 말하여, 측면이라 하면 지붕의 박공이 있는 부분을 말한다. 동
북포루는 건물의 측면부가 내탁지와 접하고 계단이 놓여있고 내부로 출입이 가능한 출입문을 내었다. 때문에 건물의 전면, 후면,
측면을 논할 때 대다수가 계단과 출입문이 놓이는 측면부를 전면으로 생각하기 쉽다. 또한 좌측, 우측은 건물의 입장에서 건물이
바라보는 방향에서 좌측 우측이라 한다. 동북포루는 이미 바라보고 있는 건물의 전면이 내측면으로 어느 방향의 지붕면을 전후로
할지도 상당히 혼선이 있다. 여러 자료와 설명이 다르면 혼선이 오므로 본 보고서에서는 편의를 위하여 계단과 출입문이 있는 내
측면을 건물의 전면, 외측면을 후면, 건물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향좌측면, 향우측면으로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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