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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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연혁 및 건축 현황
2-3. 현황 실측조사
동북포루는 1976년에 복원된 당시의 건축물이 의궤 기록상 부재 길이의 차이로 인하여 내부 가구 부재
의 변경이 필요하다. 훼손된 부재를 교체함과 동시에 원형으로 복원하고자 복원정비공사를 실시하게 되
었다. 기초인 초석과 기둥의 길이 등을 확인한 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어 차이가 있는 중도리
이상부터 원형대로 복원하면 기둥과 처마도리, 대들보, 충량, 덕량을 제외한 모든 부재가 교체된다. 설계
를 검토하고 해체를 하는 과정에서 복원설계가 아닌 보수설계로 바뀔 경우를 대비해야 하는 것도 있었
으며 자문회의를 통하여 재사용하는 부재도 있었기 때문에 기초적인 치수를 조사해야하는 과정이 수반
되었다.
대규모로 부재교체와 치수 변경이 이루어지는 경우 이전 부재에 관하여 이미 가치가 없음으로 판명 난
경우이기 때문에 설계단계에서 만들어진 현황설계 이상으로 시공사가 따로 실측조사를 하더라도 약실측
정도이다. 실측조사는 보수하는 건물의 경우 부재를 꼼꼼하게 조사하고 문제가 있는 부재교체와 재조립
이 가능하도록 부표를 붙이고 원상복구에 문제가 없게 하기위한 조치이다. 동북포루는 시공사의 설계검
토과정에서 화성사업소 공사 감독관의 기존부재들도 조사를 통하여 기록이 남겨졌으면 하는 의견에 의
하여 실측조사과정이 추가로 수반되었다. 물론 조사당시에는 일정에 쫒기고 부담감을 가져온 것도 사실
이나 동북포루가 세월을 이기고 현재의 모습으로 남겨진 것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은 문화재 보존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에서 사명감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원형이 아니라서 내쳐지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왜 그런 모습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었는지 조사하는 과정에서 당시 1976년 동북포루를 담당하고
조영했던 기술자들의 고뇌를 이해하고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기술로 의궤 상 기록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
을 어떻게 극복하려 했는가 하는 부분을 이해할 수 있는 여정이었다고 본다.
본 시공사는 설계검토와 더불어 이러한 여러 문제를 인식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다. 한번 해체가
진행되면 그 당시모습은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하였으며, 조사
단계에서 여러 과정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였다. 복원이 완료된 건물은 현재의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
에 얼마든지 조사가 가능하지만 해체되는 건물은 어떠한 방법으로도 되돌릴 수 없다. 이제 복원이 완료
되어 1976년에 복원당시의 건물은 이제 존재하지 않지만 이 기록으로 남겨지는 것으로 의미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검토과정에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설계변경으로 이어지면서 공사과정이 매우 길어져 시공사의
큰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설계상 시공사가 기존 부재를 실측조사를 할 만한 명분도 내역도 잡
혀있지 않아 보고서 발간비용으로 확충하였고, 간이 실측조사로 대체하고자 하였다. 간이실측은 건물이
해체되지 않는 상황에서 육안으로 조사가 가능한 치수를 재는 조사가 대부분이다. 또한 해체되지 않은
건물을 각부 조사를 하게 되면 이것도 정밀실측이라 부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해체
부재를 도면으로 만드는 해체실측조사가 되었다. 각 해체 부재의 세부 치수를 기입하였으며, 부재별 위
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범례를 기입하였으며 본 보고서에서는 각 부재별 설명을 보충하였다. 해체 및
실측조사가 완료된 주요 구조재는 화성사업소에서 지정해준 장소에 옮겨 보관하였다. 한정된 시간과 예
산안에서 진행되어 많이 부족하지만 기존 동북포루의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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