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동북포루 수리보고서-2020.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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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연혁 및 건축 현황
건물의 정면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건물의 입장에서 건물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정면이 된다. 수원
화성에 조성된 여러 건축물을 살펴보면 성벽을 따라 조성된 사대문은 지붕면을 성벽 내외에서 바라볼
수 있으며 성벽 밖에는 현판이 달려있다. 건물의 정면은 바로 현판이 달린 부분이 되겠다. 이러한 기준
에서 살펴보면 동북포루의 정면부는 바로 성벽 밖에서 보이는 외측면 박공부가 정면이라 할 수 있다.
이렇듯 측면부가 전면부 위치에 배치하는 방식은 흔하지 않으나 고려 말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있는 안
양루가 이러한 배치를 하고 있다. 좁고 길게 형성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수원 화
성에서 현판이 붙어있으면 구분이 용이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다. 사대문과 현판이 붙어있는 건물
을 제외하고 성벽 밖으로 내밀어 만든 치에 조성된 건물을 살펴보면 대다수 측면 칸이 정면부가 되고
있다. 지붕면은 길고 측면부는 좁다. 성벽 밖으로 내밀어 만든 치의 한정된 공간에서 적의 침투를 막고
자 할 때 넓은 지붕면 보다는 좁은 측면 칸을 내어 되도록 내부공간에서 움직이는 군사들의 동선을 효
과적으로 사용하려함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렇듯 정면이 외탁지의 측면 박공부라는 것이 설명이 되었다.
그러나 복원보수공사 시 주체는 공사를 하는 사람이다. 때문에 건축물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명명하기
때문에 그 기준을 성상로에서 진입로인 계단이 보이는 출입문 칸을 전면이라 정하고 여기에서 좌우 칸
도 계단부에서 보이는 방향으로 설정하였다. 어디까지나 본 보고서에서 임의로 방향을 설정하는 것뿐이
다. 때문에 위 도면에서 표기한 바와 같이 위치를 설정하고 각 부재 설명 시 위치에 관한 범례도 동일
하게 표기하겠다. 이렇듯 각 시공자의 입장에서 명칭을 다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바로 초매기와 이매
10)
기 의 명칭이 그것이다. 근래에는 명칭을 통합하고 부연평고대, 연목평고대라 기입하여 정리하고 있다.
화성에는 포루(鋪樓)가 5개 있으며 벽체가 없는 동일포루나 동이포루를 제하면 서포루와 북포루는 동북
포루의 그 격이 매우 유사하다. 기록에는 서포루는 동북포루와 그 제도가 같다고 되어있다. 실제로 서포
루는 내부에 대들보를 놓고 충량과 덕량으로 결구한 구조가 동북포루와 유사하다. 그러나 그 외에는 차
이점이 많다. 5개의 포루의 『화성성역의궤』기록을 살펴보면 다음 표와 같다.
〔사진2-24〕 동일포루 〔사진2-25〕 동이포루
10) 건물을 조성할 때 목수는 아래에서 위로 치목하여 조립한다. 때문에 연목상부의 평고대를 초매기, 부연위의 평고대를 이매기라
순서대로 불렀다. 그러나 단청을 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부연의 평고대를 초매기, 연목의 평고대를 이매기
라 하였다. 과거에는 이러한 명칭을 각각 불렀기 때문에 혼선이 많이 왔으나 근래에는 통합하여 부연평고대, 연목 평고대라고 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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