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KOREA ART TIME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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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국 화백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본다. 주옥같은 작품 하나 그가 주문한 복잡한 그물모양의 입체문양을 중심으로 ‘
하나는 단순한 작품을 찾아볼 수 없다. 감상자들을 정서적으 닥지’라고 일컷는 펄프재료를 이용한 종이점토와 수
로 빠져들게 하는 구도와 색상 작가의 상상과 예술의 무게가 십 가지가 넘는‘오브제‘들을 화폭에 동거시키는 ’
끝이 없다. 그만큼 그는 대중의 감흥을 불러내는, 타고난 예술 콜라보레이션‘에도 주안점을 두었다. 또 그는 미술재료에
가다. 구상 계열에서는 풍경이든 인물화든 사물의 색채와 화 한계를 느껴 화장품 재료, 안료, 형광 파우더, 염료 등
면을 채운 깊은 독창적인 격조는 숨을 멎게 할 정도의 위대한 화공약품에 가까운 물감의 조합은 물론, 실험실처럼
예술이고 명작이라고 불릴 만큼 다양하고 다채로운 것이 그의 재료공학에 몰두하였다. 게다가 입체 한지에 가두어놓은
화풍이다. 그렇게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벌집과도 같은 작은 공간이 하나의 화폭에 수백 개, 수천
2018년부터 그는 과거의 모든 답습을 아낌없이 던져버리고 개에 이르고 겹겹이 깔린 ’레이어‘를 통한 색감과, 질감,
자신만의 기법으로 추상작업에만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 깊이감 등은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않은, 또 다른 신비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오화백의 예술혼은 격식에 가둠이 없다. 그 스스로가 ‘
격식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오프로드> 작가’라고 말할 그만큼 오 화백은 끊임없는 창작열에서 새로운 기법을
정도이니 그의 타고난 질주본능은 새로운 시도나 도전에 창안해내는 독보적인 작가다. 수많은 사각 공간인 벌집
대한 두려움이 없는 탐험가와 흡사하다. 2019년부터 오진국 창호속에 숨겨진 미지의 세계에는 대화가 있고 현재와 미래가
화백은 스스로 회구(繪具)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 공존한다. 한국적인 창살문 패턴의 작품 속은� 독보적인
그는 기본 패턴인 한지의 입체화를 위하여 한지 공장을 가둠의 미학과 기하학적인 무늬와 조형의 미를 만들어 내고
섭렵하다시피 하였고 있다.
GENESIS-Creation-The day-2(천지창조-2) 193.9cm x 130.3cm Mixed media- Hanji & Korean pulp-based Acrylic on board GENESIS-Creation-The day-3(천지창조-3) 193.9cm x 130.3cm Mixed media- Hanji & Korean pulp-based Acrylic on board
GENESIS-Creation-The day-4(천지창조-4) 193.9cm x 130.3cm Mixed media- Hanji & Korean pulp-based Acrylic on board GENESIS-Creation-The day-5(천지창조-5) 193.9cm x 130.3cm Mixed media- Hanji & Korean pulp-based Acrylic on board
한국미술진흥원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