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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고개 들어 소변 소리가 멈춘 방문을 쳐다보다 다시 오순미 씨의 이름을 봤다. 순.
미. 라는 이름은 ‘순한 아름다움’이라는 뜻일까? 그러나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게 그는 올
해도 꽃보다 화려한 모자를 쓰고서 꽃박람회에 갈 예정일까? 나는 통화버튼을 눌렀다.
신호음이 가는 동안 상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습을 봤다. 나는 나지막이 “수고
했어.”라고 말했다. 그때, 신호음이 멈췄다. 휴대폰 너머로 깔깔거리는 웃음 소리가 먼저
들려 왔다. 오순미 씨가 분명했다. 나는 안도감에 코끝이 뜨거워졌다
“안녕하세요, 순미 씨. 심효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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