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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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여행후 남부로 출장을 갔고 여행 일정은 90년대 초반 삼성에서 시행했던 지
                   역 전문가 과정으로 일년간 미국 생활을 했던 오정환이 짰던 것으로 기억이 난
                   다. 지금 생각해보니 앞으로는 하기 힘든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3박 4일을 넘어가는 해외 여행은 그것도 자유 여행은 가족들간에도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주위를 보면 부부동반이나 모임에서 단체 여행 갔다 앞으로 다시
                   안보는 사이가 되는 경우도 종종 있고 심지어 부부가 사이 좋아지려 여행갔다
                   아침에 호텔 식당에서 싸우는 경우도 있다. 당신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직도

                   몰라? 이럴려고 여행 온거야? 등등
                     우리 또한 쉽지는 않았다. 타이트한 일정에 체력 고갈도 있었고 운전 습관도
                   다르고 오랬동안 직장 생활을 한 친구는 아침 식사는 물론 정시에 끼니를 해결

                   해야 했으며 취향이 달라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이 달랐다. 라스베가스에서는 공
                   연 관람파와 갬블파가 있었지만 연극반 출신인 정환이와 나는 공연을 보고 둘은
                   그 시간에 갬블을 했던 걸로 기억이 난다.
                     물론 유명한 KA 쇼는 다 같이 봤고 카지노에서 블랙잭도 같이 했었다. LA에
                   서는 고고학 멸종동물에 관심이 있는 나는 따로 어가선을 설득해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라브리 (LA BREA) 타르 박물관에 택시 타고 둘이 갔다오기도 했다. 식사
                   는 다행히 넷 다 한식파라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지금도 우리 넷은 같이 만나고 있고 골프도

                                                같이 치고 소주 한잔하면서 그때 얘기를 하고
                                                있으니 다행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감정 기복
                                                이 심하고 예민한 성격인 나를 제외하고는 다
                                                양반이고 무던했던거 같다. 30년의 우정이 있
                                                으니 가능한 일이었다.



                                                  여행 일정은 LA에서 라스베가스-후버댐-
                                                그랜드캐년-FLAGSTAFF-세도나-휘닉스-샌

                                                디에고 다시 LA로와서 1번 국도로 태평양을
                                                바라보며 자동차로 솔뱅거쳐 몬테레이 마지막
                                                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헤어지는 일정이다.


                                                                  101 _ 4060 우리들의 3色5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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