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2023서울고 35회 기념문집fox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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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올린에 나타난다. 이 주제가 계속 발전해 나가다 중간 부분에서는 곡의 분위기
           가 잠시 바뀌면서 무언가를 동경하는 듯한 그리움을 담은 주제가 오보에로 나타
           나 점차 발전하여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가면서 곡이 끝맺는다. 지휘자이자 작

           곡가인 바인가르트너는 "슈베르트는 이 곡으로 이미 영원한 안식에로의 여행길
           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말하고 있다. 양식적으로는 미완성이면
           서도 내용적으로는 완성된 교향곡, 여기에 이 곡의 생명이 담겨져 있다.


           추천음반


             전통적으로 추천되는 명반으로는 발터/뉴욕 필 (SONY)의 연주가 있다. 다만, 녹음
           연도가 오래되어 음질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그다지 권할 수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다.



             음질과 연주를 모두 고려한다면 현재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연주는 단
           연 귄터 반트/베를린 필 (RCA)의 연주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반트의 연주는 탄
           탄한 독일적 전통위에 표현되는 매우 격조높은 연주로서 이 곡이 가지는 낭만성

           을 너무 강조하여 형식미를 놓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고전파적인
           무뚝뚝한 연주로 일관하는 것도 아니다.


                                              그의 연주는 슈베르트의 작품이 가지고

                                           있는 외형적 형식미를 유지하면서도 선율
                                           의 내면에 흐르는 풍부한 뉘앙스를 독일-
                                           오스트리아적인 정서로 표현해내는데 성
                                           공한 드물게 보는 뛰어난 연주이다.

                                              슈베르트의 작품들은 섬세한 정서를 담
                                           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여리고 약하게만
                                           표현될 수 있는데, 반트는 이러한 문제를
                                           잘 극복하여 실로 당당하면서도 격정적인

                                           슈베르트를 표현하고 있다. 80세가 넘은 노
                                           인의 손에서 이러한 음악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160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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