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다녔다. 울진군 기성면 버스정류장 매점에서 블랑을 찾았다. 눈곱 낀 할머
니 눈이 끔벅였다. 블랑을 알지 못하는 회색 눈동자에 눈물이 고였다. 나는 카
스를 하나 샀고 면사무소 표지판에서 길을 더듬는다. 카스는 거품을 뿜었다.
목으로 넘어가면서 블랑블랑 소리를 냈다. 이곳에 잘 곳은 없다. 해는 이미 졌
고 마지막 버스를 타고 잘 곳을 찾아 후포로 돌아간다. 월송정 앞에서 버스 바
퀴가 덜컹거린다.
길이 흔들렸다.
블랑블랑 소리를 냈다.
193 _ 4060 우리들의 3色5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