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성북문창반 전자시집 제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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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는 위험할 때 당장 달려오고 매일 돌봐주는 가족이


        지. 모든 책임을 다하는 세대주야. 누구지? 엄마. 그래. 맞

        아. 그렇게 못하는 아니 일부러 하지 않고 외면한 사람은 남

        이야. 남남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돼. 궁금해하고 서둘


        러 알려고 하지 않아도 돼.





        거기까지 말했다. 식구와 남남의 차이를 이해한다고 끄덕이

        는 얼굴을 멀찌감치 떨어져 않아 바라보았다. 어느새 빈 잔

        이 되었다. 얼굴은 상기되지 않았지만 취기는 잔뜩 채워졌


        다. 첫 질문에 대한 답은 그냥저냥 술김에 넘어간다. 당사자

        가 말하기 곤란하고 가슴 찌르는 정답을 대신 설명해주는


        대변자가 되도록 객관적이 되려고 평정심을 끌어냈다.



        언제 다시 엉뚱한 질문을 할 것이다. 왜 엄마와 성씨가 같아


        요, 나는 왜 엄마와 단둘이 살아요 라고 쏟아질 두 번째 질문

        을 위해 미리 입을 맞추어야 한다. 어느새 저만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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