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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書·畵·寫 솜씨展

             고래불에서






             잠이 쏟아지기 전에 유토....
             모텔에 도착해야한다고 생각한 건
             고래불에서였을까 삼호민박에서 일까

             커튼 없는 창문으로 해가 들이 밀고                     김기형 (10반)
             이불을 들썩일 때마다 먼지가 날리던 아침
             파도는 직선으로 고래불에 닿았다



             스텐레스 고래가 허옇게 드러누운 포구
             음모처럼 서걱이는 억새 사이로
             산맥을 넘어가는 해가 흔들릴 때
             유토....모텔 쉰내 나는 수건에

             희미하게 남아있던 ‘피아’ 두 글자 떠오른다


             바다는 고래불에서 넓게 쉬었다





















             (몇 년 전 해파랑길을 혼자 종주했다. 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770Km를 걷는 길이다. 길을 걸으며 적은 졸시 중 몇 편을 선정했다.)


           194 _ 서울고 35회 졸업 40주년 기념 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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