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여영난 도록 전자책150x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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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서 로동신문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남편이 둘
        이 함께 사진을 찍자며, 저쪽에서 차에 앉아 있는 어르신께 촬영
        을 부탁했다. 좀 귀찮은 듯 왠지 망설이기에 남편이 재촉했다. “
        아저씨 빨리요” 어르신은 서툴게 두어 컷을 누르는 순간, 어디선
        가 고함소리가 들렸다. 갑자기 나타난 검은 옷을 입은 한 젊이다.
        “ 거 태양산 찍은 거 아냐!”그러자 어르신이 황급히 사진을 지
        우자고 했다. 그 말을 들은 남편이 어르신이 찍은 사진 하나를 지
        웠다.“내래 두 번 찍었는데요.”하여 두 번째 사진까지 지우고
        나니 앞서 남편이 찍어준 내 독사진이 화면에 떴다.  그것도 지우
        라는 아저씨 말에 신랑이 단호히 거절을 했다. “이건 선생이 찍
        은게 아니고 내가 찍은 것이기 때문에 안 지울래요. 아저씨! 수령
        님은 반듯하게 잘 나왔으니 일 없을겁네다.” 하고 남편이 너스
        레로 때웠다.


        북한에서 거리의 건물에 붙어 있는 ‘수령’의 초상화를 짜르거
        나 훼손해 찍는 것은 큰 죄다.  우리는 곧장 호텔로 들어와 우리 담
        당안내원 김 동무께 물어봤다. “태양산이 뭐에요?”
        “산? 상? 아~ 그것은 위대한수령님이 활짝 웃고계시는 모습을
        ‘태양상’이라고 하디요. 왜? 뭔 일 있었슈?”김동무의 말에 우
        리는 “아-니-요” 하면서 도망치듯 숙소로 돌아왔다. 김일성
        부자의 사진 쪽으로 카메라만 돌려도 어디서 나타나는지 저렇게




















                                        평양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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