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조현애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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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공간에서 물어보는 조현애의 수사학
김종근 (미술평론가)
Cho Hyunae’s Rhetoric Asking Space about Time
Kim Jonggeun (Art Critic)
4세기 성 어거스틴은 시간을 일컬어 “인간의 정신이 경험하는 하나의 환영적인 산
물”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또 18세기 독일 작가 폰 쉴러는 “미래는 느릿하게 다가오
고, 현재는 화살처럼 날아가고, 과거는 영원히 멈춰 서 있다”고 했다.
In the 4th century, St. Augustine defined time as “an illusory outcome expe-
rienced by human spirit.’ In the 18th century, “the future slowly approaches,
the present flies like an arrow and the past holds up forever.’, said von Shiller,
a German writer.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관념을 부정한다. 시간은 과학과 인간의 상상력 등이 담
겨진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또 다르다. 예술가는 그 시간
을 기억하고 싶어 하며 또한 드러내고 싶어 한다. 그 드러내고 싶어 하는 욕망을 우
린 예술가의 의지라고 하며 그것은 곧 그림이 된다. 우리는 그 다름을 향한 한 예술
가의 수사학을 조현애의 <일체의 기억> 시리즈 작업에서 명확하게 제시 할 수 있
다. 그녀가 수차례 개인전을 통해 집요하게 탐색해 온 련의 기억 시리즈는 오랜 과
거에서 시작하여 현대적인 공간으로 우리들을 기억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이었다.
Scientists, however, reject such an ideal. They propose that time is a complex
concept including science and human imagination. On the other hand, Artists
had a different position. They hope to remember and reveal the time. We call
such a desire to reveal it artists’ will which will soon become pictures.
We can definitely suggest an artist’s rhetoric toward such a difference in Cho
Hyunae’s a series of <Unknown Time>. A series of <Unknown Time> she has
intensively explored via her many private exhibitions make us immerse in the
landscape of memory ranging from a long distant past to modernistic space.
특별히 그녀가 펼쳐놓은 기하학적 공간이나 구성의 다양한 이미지들에서 이미 우
리는 시간의 출렁이는 물결에 파고와 흔들림을 발견 한다. 무엇보다 조현애의 작
품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물결의 본질은 공간에 설치된 과거의 그림 이미지와 모던한
이미지들이 갑작스럽게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러나 이 만나는 지점에 그녀가 의도
하는 핵심이 있다. 그녀가 주제로 하는 이 시간은 아직도 여전히 추상적 개념이다.
In particular, we can already discover wave height and sway of time’s undu-
lating wave from various images of geometric space of constitution unfolded
by her. Above all, the essence of the wave contained in her works exists at
a point in which past picture images suddenly encounter modern images,
which are set up in space. This meeting point, however, involves the key in-
tended by her. The time she selects as her theme is still an abstract concept.
작가는 고백하듯이 ‘삶의 지평이 아득한 아포리아의 세계이듯이 삶의 근거인 시간
역시 아득하다. 그래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
껍다.체의 기억과 흔적, 그리고 꿈과 기대가 층층이 주름 잡혀 있다.이 시간의 두께
를 어떻게 가늠할까’ 라며 그 무한의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폭에 시각적 언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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