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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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제18회 과천한마당축제                                                      1    3      1 - 4. “돼지잔치”
                                                                                               5. “눈자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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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8회 과천축제는 갑작스럽게 해외공연을 취소하고 국내공연으로만 치러
           졌다. 신임시장이 취임한 후 해외공연이 난해하다는 일부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토록 요구한 것이었다. 개막식과 개막공연은 부활했다.

           개막공연은 마당극패 우금치의 “돼지잔치”로, 인간의 욕망이 화를 부르고,
           결국 돼지로 변하며 평화로웠던 마을이 폐허가 되는 과정에 전통 민속놀이
           를 가미한 마당극이었다. 극단은 객석을 마주보게 배치하고 작품 제목에 ‘광
           장극’이라는 새로운 미적 형식을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공연은 “마당극 특
                                                   1)
           유의 유연한 호흡과 힘 등이 잘 이뤄지지 못해 아쉬웠다.”  극단 꼭두광대
           의 “눈자라기” 역시 종래 마당극보다 무대와 객석을 훨씬 자유롭고 개방적
           으로 이용하였다. 공연자들은 주행사장의 넓은 개방된 공간을 오가며 연기
           했고, 관객 역시 마치 거리의 구경꾼들처럼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관람하였다. 공연은 충북 보은의 “우는 나무”에 관한 전설을 탈과 대도구 그
           리고 3미터가 넘는 대형 인형을 이용하여 풀어냈다. 이처럼 마당극을 기반
           으로 한 두 단체가 미미하나마 새로운 공간적 시도를 한 데 비해 거리극과
           거리무용 등 다른 거리예술작품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보이지 않았다. 광대
           극을 해오던 팜시어터는 쓰레기로 인해 사람들이 기형으로 변해버린 “별꽃
           도시”를 공연했다. 쓰레기로 대형 무대장치를 만들고 몇 가지 기계장치를 장
           착하여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야기의 구조와 인물의 성격이 약해 이것
           을 끝까지 끌고가지는 못했다. 쓰레기장에 갑자기 나타난 어린아이와 그를
           구하려다 기형의 인간들이 죽음을 맞는다는 이야기는 비극성과 환상성을 동
                                        2)
           시에 가지고 있는 한편의 잔혹동화 같았다.  프로젝트 날다의 “빛, 날다_새





           1)   엄현희, 도약을 위한 꾸준한 노력과 시도들, 제18회 과천축제 평가보고서
           2   이은경, 거리극의 발전을 견인해 온 과천축제, 파행에도 빛났다, 제18회 과천
             축제 평가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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