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거리예술의 초대_과천축제 2003-2014
P. 26

24                                                                                                                  25

 2004년 제8회 과천한마당축제  3  1.  “이슬람철학자·이슬람수학자”
 2. “아리따”
 1
 “나눔”  4  3. “신나는 이야기수레”
 2
 4. “2004 난장벌림”





 2004년 1월 초 재단법인 과천한마당축제가 설립되고 3년 임기의 예술감독
 으로 지난 해 축제의 성과를 인정받은 임수택이 재선임되었다. 이로써 조
 직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종래에 비해 자율성이 확보되고 9개월 정도 한
 시적으로 구성되던 사무국도 상시근무체제를 갖추면서 업무의 연속성을 기
 대할 수 있게 되었다.


 제8회 과천한마당축제는 재단법인으로 출발하여 치르는 첫 행사였다. 그러
 나 한국민족극협의회는 여전히 축제 참가를 거부하였고, 거리극은 거의 제
 작되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거리극축제로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는 게 사
 실 억지에 가까웠다. 공식참가작으로 초청받은 국내작 11편은 모두 실내공
 연이었으며, 이 중 몇 편을 억지로 야외로 옮겨 공연하였고(극단 노뜰의 “
 귀환”, 극단 초인의 “기차”, 극단 마리오네뜨 목성의 “신나는 이야기수레”,
 극단 수레무대의 “이슬람철학자·이슬람수학자”), 소리가 웅장하고 움직임
 이 화려한 전통공연예술은 대규모 야외무대에서도 공연효과를 충분히 발휘
 하였으며(아나야예술단의 “아리따”, 한뫼국악예술단의 “2004 난장벌림”),
 야외에서 불가능했던 나머지 작품들은 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서 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다만 전년도에 비해 야외로 옮겨온
 소규모 공연들은 집중력이 좋은 야외공간에 배치한 덕분에 비교적 안정되
 게 공연되었다.

 해외공식참가작으로는 5개국 7작품이 초청받았다. 제8요일극단(Teatr Ós-
 mego Dnia, 폴란드)의 “노아의 방주”(Arka)는 노아의 방주에서 보트피플
 까지 배를 타고 떠도는 인류의 고단한 삶과 희망을 장대하게 펼쳤다. 특히
 이 작품은 배를 나타내는 이동식 무대로 관객 사이를 헤집고 다니면서 무
 대와 객석을 나누지 않고 한 데 뒤섞는 공간운영을 선보였다. 마르켈리네
 (Markeline, 스페인)의 “나는 원한다”(D.S.O.) 역시 배우가 객석으로 뛰어
 들어가고, 관객을 무대 위로 올려 공연에 끌어들이는 등 부분적으로 객석과
 무대의 구분을 허무는 거리극의 시도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이 공연은 신데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