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칭의와 성화-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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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하신 예수는 이제 당당히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된 것입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
한 그의 제자들은 예수가 나단의 신탁과 시편 110:1의 예언들을 성취하여 하나님 우편에
앉아 하나님의 대권을 상속받은 하나님의 아들, 그의 통치권을 행사하는 주(主)가 되심을
깨닫고 선포하게 된 것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이것이 복음이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바울
은 그 복음을 인용하면서 복음은 이와 같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한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기독론적 정의입니다.
또 한편 우리에게 익숙한 로마서 1:16~17에는 복음의 구원론적 정의가 나옵니다. 거기 보
면 복음은 모든 믿는 자들에게 구원을 가져다주시는 하나님의 능력(힘)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위의 기독론적 정의는 이 구원론적 정의와 상관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은 이들이 하나의 복음이라는 것을 터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터득하는 것이 바울
이 전한 칭의의 복음의 진정한 의미를 올바로 이해하는 길입니다.
로마서 1:3~4은 예수의 제자들이 하나님 나라 복음을 선포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
하고, 그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예수가 진정으로 하나님 나라, 곧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하
는 메시아,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확인한 사건인 동시에 그를 자신의 우편에 높이어
만유의 주가 되게 한 사건이라고 해석하고는,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로서, 또 만유의 주로
서 지금 현재 하나님의 통치를 대행하는 분이라고 고백한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의 하나님
나라 복음을 그의 죽음과 부활에 비추어 새롭게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의 ‘하나님 나라(통
치)의 복음’이 그의 죽음과 부활 후 사도들에 의해 ‘하나님 나라(통치)를 대행하는 하나님
의 아들의 복음, 만유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2) 예루살렘 교회의 신앙고백/복음의 풀이(고전 15:23~28)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가 강림
하실 때에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요 그 후에는 마지막이니 그가 모든 통치와 모든 권세와
능력을 멸하시고 나라를 아버지 하나님께 바칠 때라 그가 모든 원수를 그 발아래에 둘 때
까지 반드시 왕 노릇 하시리니 맨 나중에 멸망받을 원수는 사망이니라 만물을 그의 발아
래에 두셨다 하셨으니 만물을 아래에 둔다 말씀하실 때에 만물을 그의 아래에 두신 이가
그중에 들지 아니한 것이 분명하도다 만물을 그에게 복종하게 하실 때에는 아들 자신도
그때에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신 이에게 복종하게 되리니 이는 하나님이 만유의 주
로서 만유 안에 계시려 하심이라”(고전 15:23~28).
로마서 1:3~4에 나오는 하나님 아들의 복음, 즉 하나님 아들이 하나님의 주권을 대행함의
복음을 조금 더 풀어 설명한 것이 고린도전서 15:23~28입니다. 이 본문을 보면 요한계시
록이나 누가의 복음 선포 양식과 동일하게 시편 110:1을 열쇠 본문으로 사용합니다. 그리
스도가 하나님에 의해 부활되어 하나님 우편에 높여지고, 그리하여 하나님의 아들로서 하
나님으로부터 통치권을 위임(상속)받아 현재 그것을 대행하며 사탄의 세력들을 소탕해 간
다고 합니다. 그것은 원수들을 발등상(발판)으로 만듦을 말하는 시편 110:1을 적용한 표현
입니다. 이 시는 원래 다윗이 노래한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메시아인) 나의 주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의 원수들을 너의 발등상으로 만들
때까지 내 우편에 앉으라.”
발등상은 왕이 왕좌에 앉을 때 발을 얹어 놓는 상입니다. 이는 원수들을 완전히 굴복시킴
을 상징하는 그림 언어입니다. 하나님이 메시아를 하나님 우편에 등극시켜 그를 통해 사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