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양영숙 작가 e-book 2022 05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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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화제(畵題)는‘帝鄕不可期’중국 진(晉) 나 대 문인화 작가들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라의 도연명(陶淵明)이 지은 사부(辭賦), 귀거 21세기의 문인화를 하는 우리는 적어도 앞에서
래사(歸去來辭)의 한 구입니다. "歸去來兮 귀 도 언급됐지만 추사 김정희의 문인 화가의 어
거래혜 富貴非吾願 부귀비오원 돈도 지위도 록 <‘문자 향’과 ‘서권 기’에 무르녹아 손끝에
바라지 않고, 帝鄕不可期 제향불가기 죽어 신 피어나야 한다는 지고한 이념과 미의 구현에
선이 사는 나라에 태어날 것도 기대하지 않는 근본을 두어야 한다.>은 잊지 말고 배운 사람이
다." 우리나라 군 독재에서 자유롭고 싶어 하는 되어 매일 공부하는 문인 화가가 되어 그림의
옥에 갇힌 이들의 심정을 쓴 화제입니다. 옥에 기교에 매이지도 말고 서체에도 매이지 말고
갇히면 집이 그립다고 합니다. 그리면 된다고 봅니다. 작가 본인의 의지를 겨
현대 문인 화가들의 작품을 더 둘러보면 거의 울이 채 가기도 전에 피어나는 매화처럼 깊은
비구상 한국화와 같습니다. 산기슭 공자가 심어 놓은 듯한 난의 향기처럼
곳곳 한 대나무처럼 그리고 아름다운 군자들의
화초들처럼 투명하고 이름답게 표현해야 한다
고 생각합니다. 요즘 혼돈이 되는데 문인화는
서예를 잘해서 회화력이 뛰어나서 그리는 그림
의 장르가 절대 아닙니다. 이념의 표현이 중요
한 동양화입니다.
한국현대문인화 대표 작가전, 우계 장정영
이 작품의 화제는 <기다림>입니다. 명료한 표
현과 추상적인 표현이 병존하면서 작가의 생각
은 전달됩니다. 본인의 졸작 문인화와 다른 현
Y AN G Y OU N G S OO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