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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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것이다. 고기가 없는 곳에 낚싯대를 던져놓아 본들 고기가 잡히겠는가.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기독교가 짧은 시간에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여
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직접적인 전도에 앞서 전도를 위한 발판을 먼저 만들
어 놓고 그 토양 위에서 전도를 펼쳐 나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기독교의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먼저 했던 일은 전도를 위한 인프라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다. 오늘날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교육, 의료, 복지기관들이 기독
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것들이 많다. 물론 선교사들이나 목회자들의 헌신적인
전도 열정 또한 한몫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저변 인프라를 통해서 전도
를 펼쳐 나갔기에 짧은 시간에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포교 방향
여기에서 우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리 종단은 전통불교
의 맥을 이은 종단이 아니다. 종조님께서 새로운 불교 이념을 가지고 창교하신
새로운 불교 종단이다.
진각종풍에도 우리는 승속동행(僧俗同行)의 재가불교 종단이라고 하고 종요
에는 시대에 맞는 교화이념과 방편을 펴는 불교 종단이라고 되어 있다.
종조님께서는 전통불교인 출가 불교와 재가불교가 같이 발전해야 불교가 더
크게 발전한다고 하시고 출가불교는 수행을 전문으로 하고 재가불교 종단인
우리는 교화를 전문으로 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선종(禪宗)이 아니라
교종(敎宗)이라 했다.
종조님 말씀처럼 우리는 교화를 전문으로 하는 종단이다. 물론 교화를 위해
서는 수행이 선행되어야 함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1600년의 역사를 가진 전통불교에 비해 우리는 역사가 짧다. 불교의 한 종파
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불교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불교인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분명 많은 한계를 안고 있지만 또한 장점도 있는 것이다. 재
가 생활불교를 표방하고 산중불교가 아니라 도심 속의 불교, 불교의 현대화, 대
중화를 위한 시대에 맞는 불교 이념과 방편을 펼치면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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