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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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기본 틀이 된다. 그래서 진각종은 ‘진각(眞覺)’을 강조하고 있다. 진각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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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는 먼저 교리참회를 외우면서 구경성불(究竟成佛)하겠다는 서원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구경성불(究竟成佛)은 구경각(究竟覺)을 이룬 상태를 말하므
로, 결국 진각(眞覺)을 성취하기 위해 불사를 하겠다는 다짐을 교리참회를 통
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진각종의 불사방식은 경을 읽고 설법을 듣고 육
자진언 염송을 하면서 스스로 이치를 깨닫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때 이치를 깨
닫는 것은 추상적인 진리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시방삼세 나타나는 일체 모든
사실들과 일상생활 가운데 체험하게 되는 좋고 나쁜 모든 일을 통해서 구체적
인 이치의 작용을 깨닫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진각(眞覺)’이다. 이것은 내 마
음을 항상 본심(本心) 즉 심인(心印)에 주(住)해서 일상의 모든 일들을 관찰해
야 가능하다. 그래서 불사의 과정은 내 마음을 심인에 주하기 위해 심인을 밝히
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따라서 회향참회에는 “오불 사바라밀 십육대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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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양 사섭에 귀명하나이다.”라고 하여 삼십칠존의 모습으로 나타난 내 마음
속의 부처님 즉 본심(本心)인 심인(心印)에 주하고자 다짐하고 재차 확인하도
록 하고 있다. 이러한 불사의 과정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게 되면, 깨닫기 이전
에 이치를 몰라서 이치에 맞지 않게 몸과 입과 뜻으로 잘못 행위를 한 자신의
인과를 알게 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실천참회를 외우면서 “무시광대 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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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터 무아에 어두워서 탐심과 진심과 사견으로 말미암아 몸과 입과 뜻으로 지
은 죄를 다 드러내어 참회”를 하게 된다. 참회를 했으면 지금부터 이후로는 탐
진치를 지비용으로 바꾸어 육행을 실천하기 위해 “이제로부터 단시의 실지를
성취하여 간탐심을 없애고 안인의 미묘한 공덕을 내증하여 진에를 없애고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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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의 이치를 신해하여 사견을 없애겠사오며 지심으로 정례”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불사를 마치도록 되어 있다. 이것이 인간 문제의 궁극적 해결 즉 해탈을
위해 ‘참회’와 ‘심인’과 ‘진각’을 키워드로 하여 진각종이 제시하는 종교사상의
기본 틀이다.
11) ‘구경각(究竟覺)’이라고도 한다.
12) ‘구경성불(究竟成佛)’은 구경각(究竟覺)을 성취한 상태를 말한다.
13) 오불 사바라밀 십육대보살 팔공양 사섭은 비로자나부처님의 분신(分身)인 삽십칠존을 말한다.
14) “이치에 어두워서”
15) “이치에 어두운 마음으로” ‘탐심과 진심과 치심’은 ‘이치에 어두운 마음’이다.
16) 탐심을 자비심으로 바꾸어 단시와 지계를 실천하고, 진심을 용예심으로 바꾸어 안인과 정진을
실천하고, 치심을 지혜로 바꾸어 선정과 지혜를 실천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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