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교화연구 2021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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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교는 방편이 구경
진 각교전 95쪽 ‘삼마지라 하는 것은 그 마음을 일경에다 머물러서 정함이
니 이것이 곧 보리심의 그 본체가 되는지라, 행원 승의 이 모두가 삼마
지를 의지하니’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삼밀유가가 되어 내 마음에 진리의 힘
이 느껴지면 그것을 교리적으로 ‘본심을 찾아 본심을 주하게 되면’ 그런 말이
되고, 교리참회에서는 ‘육대를 체로 하고 사만을 상으로 하고 삼밀을 용으로 하
여’라는 말입니다. 교리적으로 설명하면 이렇게 되는데 이것을 한마디로 줄이
면 육대사만삼밀을 체상용으로 하는 내 마음에 있는 비로자나 부처님을 내가
찾아서 느낀다는 말이죠. 내 마음에 있는 진리의 힘을 느끼고 그 상태가 유가가
되죠. 어쨌든 삼밀유가에 의해서 법계법신과 자성법신이 유가가 됨을 알고 느
끼게 되니까, 그렇게 되면 ‘유위무위 일체 일과 이치에 지혜가 밝고 대비 결정
코 용예하여’에서 나오는 지혜를 보리심으로 표현하면 승의보리심이 되죠. ‘대
비 결정코에서’ 대비는 보리심으로 표현하면 행원보리심이죠. 삼밀유가가 되어
서 삼마지 상태가 되면 거기서 승의보리심도 나오고, 행원보리심도 나오고 그
래서 ‘행원, 승의 이 모두가 삼마지를 의지하니’하는 말이 되는 거죠. 거기에다
용예심까지 생기게 됩니다. 용예는 실천하는 힘이예요.
이 대목에서 다시 강조하는 것은 밀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대일경의 삼구의
말씀, ‘지혜로서 인을 삼고, 대비로써 근을 삼고, 방편으로 구경삼는’이 있는데
이 말씀은 밀교를 나타내는 특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학자들과 경전 전문
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이 말이 밀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씀이냐고 보면 방편이 구경이
라는 말에 초점이 있는 거예요. 현교도 지혜를 말하고, 대비를 말하죠. 그래서
부처님이 양족존, 곧 지혜와 자비를 다 갖추신 부처님이라는 뜻인데, 문제는 지
혜와 자비를 어떻게 성취하고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할 때 현교경은 깨달아서
지혜를 가져라, 자비심을 가져라 일체중생은 다 내 몸과 같고 그러니까 자비심
을 가져라라고 말합니다. 왜 지혜를 갖고 왜 자비를 가져야 되는지 이유는 설명
하죠. 그렇기 때문에 깨달음을 얻어라, 그래서 지혜를 계발해라, 자비심을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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