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마귀를 대적하라(e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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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람들의 그런 반응을 보면서 ‘아차’한 생각이 들었습니
다.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담임목사님이 여교역자와 불륜의 관계를 맺고 있었는데 처
녀였던 여교역자가 수치를 무릎쓰고 양심선언을 했던 것입니다.
여교역자는 노회에까지 나가서라도 밝히겠다고 다짐을 한 상태였
고 그 문제로 인해 더욱 사태가 심각해졌습니다.
교인들은 교인전체모임을 갖고 여교역자의 양심선언을 교인들
앞에서 공개하고 담임목사님의 비리를 들춰내어 목사님을 쫓나내
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보고 그 모임에 꼭 참석해 달라고 요청
하였는데 저는 도저히 그 모임에 참석할 수 없었습니다. 다윗이 사
울왕을 공격하지 않았듯이 전도사가 어찌 담임목사님을 공격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절대로 이 지역에서는 개척하지 않을 것입니다."라
고 처음에 맹세했던 서약대로 곧바로 그 지역을 떠나 차로 3-4일
걸리는 거리에다가 교회를 개척했습니다. 저를 좋아하고 따르던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들을 버리고 떠난 저를 싫어했습니다. 그리
고 그 교회는 끝까지 담임목사 편이 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
과 분리되어 서로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멀리 떠나 교회를 개척하면서 제 마음 속에는 그 담임
목사님에 대한 죄의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몇 개월이 지났지
만 그래도 용기를 내어서 그 담임목사님께 사죄의 편지를 썼습니
다. 제가 그 담임목사님께 지은 죄가 참으로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죄 중에서도 가장 큰 죄는 담임목사님을 헐뜯는 대화에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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