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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화와 다자적 해결이라는 대북 정책 역시 대동소이했다. 41
이미 언급한 대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두 후보의 선거 전략은 이전 선거와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 정치
었다. 박근혜 후보의 경우, 진보정당의 주요정책표어들을 차입해서 선점함으로써 이명박 정권의 실 / 행정
정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당의 상징 색깔마저 전통적인 파란색에서 빨강색으로 바꾸면서 색깔논쟁에
앞장섰던 보수정당의 이미지를 지우려 했다. 또한 공보자료 등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같은 정책이 어
떤 과정을 통해 구상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재원을 마련할 것인가를 소개해 “준비된 여성 대통령”임
11)
을 강조함으로써 당선될 수 있었다. 반면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선점당한 진보적 정책이
슈에 대응하며 보수정당과의 차별화를 분명히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순탄하지 않았던 안철수 후
보와의 단일화협상 과정도 패배의 요인 중에 하나로 거론되었다.
전국적인 투표상황을 살펴보면 4,050만 7,842명의 선거인 가운데, 3,072만 1,459명이 투표하여
75.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박근혜는 이 가운데 51.55%에 해당하는 1,577만 3,128표를 얻어, 1,469
만 2,632표로 48.02%를 기록한 문재인을 3.53%라는 근소한 비율로 앞질러 당선되었다. 문재인 후보
는 서울과 호남지역에서는 높은 득표수를 얻었으나, 그 외 지역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득표수가 더 높
았다. 경기도의 투표상황을 살펴보면 총 936만 4,077명의 선거인 가운데 701만 8,577명이 투표하여
7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박근혜는 50.43%를 문재인 후보는 49.19%를 기록했다. 경기
도에서 박근혜는 평택시와 동두천시, 포천시 등의 지역에서 높은 득표수를 기록한 반면, 수원시 영통
구와 성남시 수정구, 광명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득표수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43.76%(광
명시)에서 67.49%(가평군)에 이르는 높은 득표수를 거두었다. 오산시에서는 14만 7,979명의 선거인
중, 10만 6,486명이 투표해 72%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경기도 및 전국 평균보다 낮지만 최근
의 오산시 투표율보다는 높아진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는 오산에서 49.24%를 득표한 반면, 차
점자인 문재인은 50.38%를 득표해 전국평균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투표구별로 살펴보면 대원동,
남촌동, 신장동, 세마동, 초평동에서는 문재인이 근소한 차로 더 많은 득표수를 얻었고, 중앙동에서
는 박근혜가 근소한 차로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전국적으로는 두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박빙의 승부
를 벌이면서 박근혜 후보가 승리를 했지만 오산시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1% 이상 승리하였다. 이는
오산시 유권자가 이전 선거에서 보여준 민주통합당 선호 경향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기
도 하다.
11) 이내영 외. 2013. 「제18대 대통령선거와 회고적 투표:왜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집권정부에 대한 회고적 평가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나?」. 『한국정당학회보』. 제12권 제2호. 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