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오산문화 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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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VOL. 60 osan culture
가야산의 소리둘레길을 천천히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흐르는
계곡 물소리에 맞춰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족히 오백 년은 넘었을 듯 한 고목이 양팔을 벌려 우리를 반겨
주는 듯 하죠. 고즈넉한 풍경에 저의 마음도 자동 힐링됩니다.
수원여고를 나오신 합천문화관광해설사님이 고향근처인 오산
시에서 온다는 얘기를 듣고 어찌나 반가워하시며, 열과 성의를
다해 말씀하시니 더욱더 귀 기울여 듣게 됩니다.
오늘의 주인공 해인사 장경판전 앞입니다.
1995년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고도로 정교한 인쇄술
의 극치를 엿볼 수 있는 세계 불교경전 중 하나인 경전을 눈앞
에서 보니 경건한 마음입니다.
나무를 바닷물에 삼 년 동안 담갔다가 얇게 켜서 판자로 만든
다음, 다시 소금물에 삶아 그늘에서 말린 뒤 각수로 하여금 글
씨를 새기도록 한 고려대장경은 현재 8만 1258판 1511부 6802
권에 이르며 해인사 장경판전에 봉안되어 있습니다.
하나 하나 정성의 걸작품인 대장경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이유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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