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8 - 오산문화 60호
P. 68

시민광장



                                                                   고 컸지만 병약한 문종이 승하 후 임
                                                                   금이 되고 숙부에 의해 왕위를 뺏기
                                                                   고 17세 어린나이에 죽임까지 당하는
                                                                   단종의 안타까운 삶이 고스란히 전해

                                                                   지는 유배지이다.
                                                                   이곳은 서강이 휘돌아 흘러 삼면이
                                                                   깊은 강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은
                                                                   험준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

                                                                   폭이 30~40m밖에 되지 않지만 나
                                                                   룻배를 타지 않으면 드나들 수 없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금표비를 세워
                                                                   일반 백성들은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

                                                                   고 이곳으로 유배 온 어린 단종은 외
                                                                   부와 단절된 외로운 생활을 보냈다.
                                                                   단종의 짧은 삶을 생각하면 이곳에서
                                                                   의 지낸 두 달간의 생활은 길고도 외

                                                                   로운 시간이었을 것이다.


                                                                   서쪽 절벽 노산대에서 본 서강
                                                                   배에서 내려 흰색 자갈밭을 걸어 올

                                                                   라가면 울창한 솔 숲 가운데 단종이
                                                                   머물렀던 어가가 나온다. 단종이 거
                                                                   처한 곳을 복원한 단종 어소이다. 바
                                                                   로 옆엔 단종에게 절을 올리느라 허

                                                                   리가 굽어버렸다는 소나무도 자리하
                                                                   고 있다. 이곳을 둘러싸고 수백 년을
                                                                   자리하고 있는 거송들이 송림을 이루
                                                                   고 있다. 단종이 갈라진 가지에 걸터

                                                                   앉아 신세를 한탄하고 지냈던 수령
                                                                   600년의 품위 있고 자태가 아름다운
                                                                   소나무 관음송, 정순왕후를 그리는
             서쪽 절벽 노산대에서 본 서강
                                                                   애절한 마음이 서려있는 망향탑, 해
             단종어소
                                                                   질 무렵 한양을 바라보며 회환에 젖

            66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