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오산시 역사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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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 이는 세계 고고학계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2. 경기지역 고인돌
한반도의 허리에 자리한 경기지역은 한강, 임진강, 안성천 등 크고 작은 강과 하
천이 흐르고 그 가장자리에는 구릉지대가 있어 여러 고인돌 유적이 분포한다. 경기
지역 고인돌의 형태를 구분하면 크게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
데, 경기도의 고인돌 형태는 개석식이 압도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에는 700여기의 고인돌들이 남아 있으며 강이나, 하천의 형태에 따라
그 특징은 조금씩 다르다. 한강 유역에는 서해안과 가까운 지역에 집중되어 분포하
며, 임진강 유역은 강 옆이나 주변에 자리 잡고 있다. 안성천 유역은 샛강인 오산천
의 상류에 물 흐름과 나란한 방향으로 밀집되어 있다.
경기도의 탁자식 고인돌은 북부와 남부지역의 고인돌 형태 변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안성천 유역 인근의 고인돌 중 특이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은 오산시 외삼미동고인돌, 화성시 병점동고인돌, 화성시 수기리고인돌들인데, 이
들은 덮개돌이 들려 있지만 전형적인 탁자식고인돌이 아니라 굄돌을 옆으로 눕힌
변형된 형태의 것으로 이곳에서만 나타나는 특이한 구조이다. 더구나 탁자식과 개
석식이 혼재되어 있는 오산시 외삼미동고인돌은 매우 특이한 형태로 문화사적으로
도 중요하다.
껴묻거리는 토기와 석기가 대부분이고 양평군 상자포리 고인돌에서 세형동검이 발
견되었다. 토기류는 민무늬토기가 많으며 드물게 구멍무늬토기, 골아가리토기, 붉은
간토기 등이 발굴되었다. 특히 안산시 선부동 6호 고인돌에서는 무덤방 옆 민무늬
토기를 깨트려 뿌린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고인돌 사회의 제례의식과의 연관성
을 보여준다. 석기류는 간돌검과 화살촉, 반달돌칼이 대부분이고 돌끌, 돌도끼, 숫
돌이 발굴되었다.
경기지역 고인돌의 연대는 껴묻거리로 볼 때 대부분 청동기시대(양평 양수리고인
돌의 경우 방사성동위원소 측정이 3900±200bp이지만, 대부분은 3000년 전후)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3. 오산의 고인돌
오산에서 청동기시대는 많은 고인돌이 분포돼 있으므로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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