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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장      조선전기의 오산                                                          · 유물






                                                 이왕무 |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제1절   조선왕조의 개국과 기전(畿甸) 체제의 수립





                  1. 지방 제도의 개편과 오산지역의 변화


                    조선 전기의 오산지역은 ‘국가의 주요 관방(關防)으로 동쪽으로는 한성에 접해 있는 삼남의 요충지’
                  라고 하였다. 고려시대부터 도호부(都護府)가 설치되었을 정도로 서해안 방어의 주요 거점이었으며,

                  조선 후기에는 유수부 관할 지역으로 정치-군사적 중요성이 강화되던 곳이었다. 세종대에도 수도의
                                                                                   1)
                  변방을 방어하기 위한 거점으로 오산지역을 삼남의 관방 요충지라고 여겼다.  특히 조선왕조가 개창
                  되면서부터 오산지역은 행정적으로 왕도(王都)를 지지하는 기전(畿甸) 지방으로 그 체제가 새롭게 정
                  비되었다.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 신왕조가 개국되면서 오산의 위상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부상되었다. 오산이 관방의 요지였다는 점은 임진왜란기 전승지였던 독산성(禿山城, 禿城)을 통해서
                  도 알 수 있다. 독산성은 현재 오산시 지곶동의 독산(禿山)에 위치한 산성을 말한다. 이 지역은 남쪽
                                                                  2)
                  에서 한양으로 들어오는 진입로로서 군사적 요충지이다.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관찰사 권율이 주둔
                  하면서 왜군을 물리친 격전지였으며, 정유재란시에도 왜군의 북상을 저지하던 곳이다. 임진왜란 이
                                                                                3)
                  후에도 독성산성의 군사적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방어체제가 정비되었다.  특히 조선 후기에 오산지
                  역을 무향(武鄕)이라고 불렀던 것도 그 영향일 것이다.               4)

                    조선왕조는 신유학[Neo confusionism]을 통치의 사상적 기반으로 한 국가로서 고려왕조와 다른 면
                  모를 보였다. 무엇보다 전국적으로 행정체계를 새롭게 구축하는 것이 우선 과제였다. 태조와 근왕세

                  력은 신왕조의 수도를 개경에서 한양으로 천도하면서 오산지역을 왕기(王畿)로 정비하고자 하였다.



                  1) 『세종실록』 권127, 세종 32년 1월 15일(신묘).
                  2) 『선조실록』 권67, 선조 28년 9월 3일(임신).
                  3) 『숙종실록』 권13, 숙종 8년 5월 9일(병진).
                  4) 『승정원일기』 122책, 효종 2년 10월 25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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