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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낙엽송 등이 분포한다. 특히 오산시는 지형이 얕은 구릉지역이라 온대 삼림대의 주종인 단풍나                                          93
                  무, 신갈나무, 피나무 등은 자생하지 않으며, 약 80여 종의 수종과 2백 10여 종의 초생류들이 자라고                                      생활환경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의 약재포에는 수원도호부에는 뽕나무를 비롯하여 삼, 지초, 사자발쑥, 흰바곳,                                           /  지명유래

                  연꽃씨 등 이 지역의 초본 일부가 소개되어 있다. 오산시 토박이 주민들은 북쪽 오산천변에 상골(桑
                  谷)이 있었다는 증언을 하였다. 이를 통해 뽕나무밭이란 이름의 상골은 이 지역에 뽕나무를 많이 키

                  웠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한편 오산시 삼미동의 유래를 통해 이 지역의 식생을 추측할 수 있다. 정조 임금이 부왕의 묘인 현

                  륭원(현 隆陵)에 행차할 때, 오산을 바라보며 “이 지역의 세 가지 아름다움은 소나무(세교리의 松林),
                  오동나무(오미=오산), 대나무(竹美)이다.”라고 하여 삼미동(三美洞)이 생겼고 죽미령의 명칭이 유래

                  되었다.
                    교목성·아교목성 식물은 각각 60여 종인데 이중 자연적으로 산지에서 생육하는 것은 각각 30여

                  종, 나머지는 인위적으로 조림하였거나 조림한 것으로부터 퍼져나간 것이다. 관목식물과 만경식물은
                  각각 30여 종 및 20여 종이다. 나머지는 모두 초본식물로 대략 550여 종이다. 이들 식물 중에는 인간

                  의 생활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식물이 많다.
                    그중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상수리나무를 비롯하여 참나무과 식물의 열매인 도토리는

                  작물의 작황이 나쁜 해 겨울에 대용식량의 역할을 해 왔으며 대추나무, 감나무, 밤나무 등의 열매는
                  차례상에 올리는 귀한 과실이며 저장이 용이하여 오랫동안 간식으로도 이용되어 왔다. 반면 머루(개

                  머루,까마귀머루,새머루,왕머루 포함), 다래(개다래, 쥐다래 포함), 딸기류(멍석딸기, 산딸기, 나
                  무딸기, 수리딸기, 으름)등은 저장이 곤란하여 채취한 즉시 식용으로 이용하였다. 이른 봄 잎이 질기

                  지 않고 독성이 없는 것을 나물로 이용해왔다. 오산시에는 고들빼기, 고비, 고사리, 기름나물, 냉이,
                  단풍취, 더덕, 도라지, 두릅나무, 머위, 미나리, 미역취, 밀나물, 부추, 뻐꾹채, 산달래, 산부추, 삽주,

                  선밀나물, 수리취, 왕고들빼기, 용둥굴레, 우산나물, 원추리, 잔대, 참죽나무, 참취, 회잎나무 등이
                  있다. 오산시 관내에 출현하고 있는 식물 중 이용 가능한 야생식물은 고삼, 관중, 구절초, 느릅나무,

                  둥굴레, 마, 맥문동, 반하, 백선, 사상자, 산수유, 산초나무, 소태나무, 오갈피, 오미자, 음나무, 이질
                  풀, 인동, 족도리, 지칭개, 천남성, 큰조롱, 투구꽃, 현호색(빗살현호색, 댓잎현호색 포함), 초피나무,

                  화살나무 등으로 대표적인 약용식물이다. 약초를 채취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수단이 되기도
                  하였으며 양약 대신 민간에서는 민간요법에 사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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