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오산문화 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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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VOL. 65 osan culture
박 병 철 Ⅰ시인
지금도 내 유년의 꿈은
골목 안에 잠들어 있다
우리들은 골목 안에서 딱지치기
제기차기 땅따먹기를 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골목이 사라지고 있다
붉은 벽돌 순희네 고향사진관
내 짝꿍 짱구네 쌀가게
털보 아저씨 철수네 양복점
연탄집 호식이네 구멍가게
구멍가게 앞 빨간 우체통
모두 모두 세월 따라 사라지고
그 자리에 다세대 주택들이
우후죽순처럼 낯설게 들어섰다
지난날 사라진 것들은 그리움을 남긴다
그 옛날 골목 안 풍경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계절 없이 피는 추억의 꽃이다
• 경기 평택 출생
• 『시문학』으로 데뷔(1996)
• 시집 『사막의 말』
• 수상 올해의 젊은 작가상 수상(경기문학인협회 2004)
• 한국문인협회 오산지부 창립회원
• 오산문화원 사무국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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