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오산문화 68호
P. 77

2019  VOL. 68  osan culture









              컬 ‘빨래’가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됐을 때 관객들의 함성과 박수소리에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가
              아침 일찍부터 공연장 대기실로 나               슴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울컥함에 눈물이 맺혔다. 그렇게 나
              가 분장선생님들로부터 분장을 받                의 첫 번째 주연작인 뮤지컬 ‘빨래’의 공연은 끝이 났다.
              아보니 내가 진짜 배우가 된 것을               11월2일 오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 첫 번째 공연을 시작으로
              실감했다. ‘관객들이 얼마나 찾아주              11월 9일, 소리울도서관 재능기부 공연까지 끝내고 나니 그 후유

              실까?’,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으면             증은 너무도 컸다. 머릿속에 빨래의 음악이 계속 맴돌고 관객들
              어쩌나 걱정도 됐다. 생각보다 많은              의 박수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무대 위에서 온몸으로 느꼈던 그
              관객들이 찾아주셨고, 그때부터 갑               감흥이 쉽게 사라지 않았다. 물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라는 생

              자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가슴               각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았고 그 바람대로 공
              이 쿵쾅거리고 아드레날린이 치솟                연을 잘 마쳤다. 모두 수고했다는 인사를 할 때는 아쉬움과 기
              는 것 같았다. 심호흡을 크게 하며              쁨이 교차했다. 내년 3월에 다시 시작될 뮤지컬 연습까지 어떻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쓰면서 극이                게 기다려야 하나 싶었고 바로 무대에 또 오르고 싶었다. 2회의
              시작되길 기다렸다. 마침내 불이 꺼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 오를 때마다 참으로 즐겁고 가슴이 두

              지고 우리의 시작을 알리는 한 배우              근거렸다. 45세인 내가 25세 순수한 몽골청년으로 살 수 있었던
              의 친절한 안내로 공연이 시작되었               기회는 내 인생 최고의 행운이자 영광이었다. 이 기억을 평생 가
              고, 2시간 10분이라는 시간은 금방             슴에 안고, 나는 그렇게 뮤지컬 배우로서의 꿈을 이룬 즐거움과

              흘러갔다. 마지막 무대 인사를 하게              행복감을 느끼며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75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