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오산문화 6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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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에서나 보던 것을 직접 해보니 신기
                                                                    하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대본 속의
                                                                    배역이 된 것처럼 목소리를 깔기도
                                                                    하고 높은 톤으로 말하기도 하고 나
                                                                    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비중 있는 배

                                                                    역을 맡고 싶은 욕심이 살짝 들어
                                                                    더 열심히 했다. 단원들은 나처럼 어
                                                                    릴 때부터 배우와 가수가 꿈인 사람

                                                                    들이 많았고, 상당한 기본실력들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첫 대본 리딩
                                                                    때와 합창, 군무 연습을 시작할 때
                                                                    단원들의 탁월한 실력에 커다란 감
                                                                    동을 받아 감탄을 멈출 수 없었고,

                                                                    이들과 함께 한다는 것에 든든함과
                                                                    자부심까지 느끼게 되었다.



           작품결정, 뮤지컬 ‘빨래’
           25세 몽골출신 순수총각이 되어보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소시민의 일상과 사랑                       공연 하루 전날 드레스 리허설을 했
           을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린 국내 창작뮤지컬로 국내외 많                        다. 드레스 리허설은 실제 배역에 맞
           은 상을 휩쓸고 있는 작품이다. 몰랐던 사실인데 내 역할은 이미                      게 옷을 다 갖춰 입고 리허설을 하

           정해져 있었다. 25세의 몽골출신 순수한 청년근로자 ‘솔롱고’라                      는 것이다. 마이크도 차고 실전 공
           는 역할로 달동네에서 만난 시골 출신 서점근로자 ‘나영’을 사랑                      연처럼 리허설에 임했다. 마이크를
           하게 되는 배역이었다. 배역이 정해지고 고등학생부터 60대 중반                      통해 공연장에서 울리는 내 목소리
           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는 단원들이 대본 연습을 하                       를 들으니 이게 꿈인가 싶었고 리허

           고, 노래 부르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세대차이라는 것을                       설을 하는 동안 실수는 하지 않을까
           그 공간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흥이 있는 사람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다.
           들이 모이게 되니 연습하는 시간도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드디어 2019. 11. 2.(토), 17시 라무
           도 몰랐고, 그렇게 8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르 앙상블의 첫 번째 공연작품 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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