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오산문화 68호
P. 72

차 한잔의 여유











                       공직 은퇴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가가는 것이다.







                                              글 _ 이수영 Ⅰ 행정사









           미래설계과정 강의가 시작되었다. 은퇴의미를 되새긴다.                       다리는 것 같다. 안타깝다.
           은퇴(퇴직)는 현역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을                     “은퇴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
           창조하는 것(Life transition)이라고….                        가가야 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좋은 단어가 화면                    PT 화면에 “쫄지 말자! 마음을 열고 세
           에 보인다.                                              상을 내 것으로 만들라!” 눈에 확 들어
           ‘자아발견’, ‘하고 싶은 일’                                   온다.
           그래 맞아 이제는 가족부양의 경제적인 책임에서 해방되어                      이제 인생 2막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야 한다고 ‘왜 당신 인생인데 당신은 없냐고?’ 자문해 본다.                  그동안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운이 좋아

           앞으로는 가슴 뛰게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는 하                    서인지, 열심히 일을 해서인지 5급을류(9
           고 싶은 일을 하며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자문해 본다.                       급)로 시작해서 4급이 되었으니 절반은
           계속 강의가 이어진다. New-life self design(자기설계), 자          성공이다.

           산관리, 생활법률, 내일찾기, 여가설계, 건강관리 등 모두들                   과장님, 국장님 소리도 수없이 들었으니
           경청을 한다. 경청을 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다고(以廳                     이제는 공직생활도 할 만큼 한 것이다.
           得心) 해서인가?                                           그러나 인생 2막은 이제 출발점이다.
           어느 시간에는 팀을 구성하여 자기소개와 사례 발표 시간을                     4급이 뭘 중요하고 국장이 뭘 중요한가?
           갖는다. 모두들 자기소개를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다짐해                      그것은 다 공직사회에서의 일이다.

           본다. 그러나 모두 들 발표하는 내용들이 대동소이하다. 나                    오늘의 인사발령이 마지막 인사발령이라
           도 그렇지만 아직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은퇴(퇴직)를 기                  생각하자.



           70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