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관악부 100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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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U W O
고대관악부 1980년대
1980년
1980년도는 고대 음악모임을 총망라하는 종합예술음악
회를 개최해보고자 취주악부, 현악부, 고전기타부 세 단체
가 모여 5월 축제기간에 합동연주회를 준비하던 중 정치적
인 사유로 인하여 학교는 휴교되고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다.
2학기에 들어서는 고려대만 9월 한 달 휴교가 연장되었다가
해제되어 10월에 가서야 취주악부 선후배 친선체육대회만
겨우 진행할 수 있었다.
| 김윤성(물리 78) 교우의 회고
고교때 부터 음악연주와 등산에 관심이 있었던 바 대학생활에 대한 기대는 컸었다. 입학 후 이틀에 걸
친 교가, 응원가 연습 등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마쳤지만 음악이나 산을 해야 하겠다는 결심은 하
지 못했다. 그러던 3월 어느 날 지금은 ‘우당교양관’으로 명칭과 구조가 바뀐 ‘교양관’에서 수업을 듣
고 있는 중 어디에선가 트럼펫 소리가 내 심장을 파고들어 나도 모르게 마치 홀린듯 당시 서관 앞 ‘대
강당’내에 있던 취주악부(현 관악부) 써클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강당에는 2층에 관악부가 있었고,
아래층에 당시 현악부(현 관현악단), 산악부, 응원단 등이 있었다. 잠시 갈등했던 산악부를 뒤로 하고
음악소리 나는 2층의 관악부로 발길을 옮겨놓은 것이 내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었다.
사실 고려대는 음대 및 미대 등 예술대학이 없는, 그저 취미로나 하는 써클의 수준으로만 알고 있었는
데 막상 그들의 열정과 연주 실력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이었고, 연주회나 고연전 행사를 위하
여 서너달씩 연습하고 임박해서는 합숙하는 것이 거의 군대 수준 이상의 강도였다. 그렇게 전공 아닌
전공에 정열을 쏟으며 나의 학창시절은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