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 - [과학비평]여길봐조-전자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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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O, 무엇이 먼저인가
의생명과학과
유혜정
GMO는 유전자 변형 농산물로 완전표시제에 대한 논란이 있다. 이미 가공식품에
GMO가사용되는 상황에서 필요한 논의로 보인다. 완전표시제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사안은 안전성 문제이다. 그러나 앞으로 GMO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중요하지만 어쩌다 GMO를 이용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GMO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에는 분명 이익을 보는 집단의 지지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GMO가 식량이 부족한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GMO를 기부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적은 투자로 큰 식량을 얻고, 강한 생존력의 작
물을 얻을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가난한 국가에 뿌리겠다는 말이 아니다. 부유
한 국가의 사람들은 비만과 다이어트에 시달린다. 따라서 식량문제는 단지 분배가
되지 않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식품, 식사를 기부하는 활동이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GMO는 또한 식물을 식품으로만 보는 철저히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식
물은 인간에게 바쳐지는 제물이 아니다. 지구 입장에서는 인간보다 식물이 훨씬 가
치있는 생물이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는 핵전쟁에 버금가는 위협이라고 일컬
어지는 현재,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미 주변에 식품은 널렸는데 더
바랄 필요가 굳이 있는 것일까? 식물에게 과학기술을 적용한다면 먹지 못하더라도
지구의 자정작용을 도울 수 있는 방향이 이롭다.
그렇다면 GMO가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단순한 경제원리를 생각해보자.
GMO에 관련된 논란이 뜨겁다는 것은 부정적인 여론이 있다는 의미이다. 윤리적인
문제처럼 부차적인 이유 때문 보다는 GMO 자체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수요는 낮다. 그런데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거대자본 투자와 정보의
차단 때문이다. 사람들이 모르게한 상태에서 싸게 제공한다면 수익은 나게 되어있
다. 이것이 진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 볼 수 있을까?
실제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은 사람이다. 바꾸고자 하는 세상 자체가 사람이
모여서 만든 사회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운동, 기부, 연구, 등 행위가 세상을 바꾼
다. GMO는 그저 상품에 불과하다. 상품에 대한 논쟁은 소비 즉, 돈을 연상시켜 오
히려 미시적 관점을 갖게 한다. 어쩌면 그런 이유 때문에 이익을 보는 집단들이 조
치를 취하지 않는 것일지 모른다. 상품과 그 자체의 문제 이면을 생각하는 관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