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 - 인공자궁 -전자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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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품, 인공 자궁으로 대체 가능한가?
가조 미술치료학과 장은영
대한민국을 비롯한 미국, 영국 등 생명 공학 선진국들이 공동으로 참여한 바이오 휴먼 프로
젝트 팀이 ‘인공 자궁’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공자궁은 아기를 몸 밖에서 키워서 낳는
장치로, 미성숙한 아기들이 태반 속의 환경에서 자라는 것과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정상적으
로 발달을 맞추도록 돕는 기계이다. 여성의 자궁은 늘어나고 줄어드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아기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기계인 인공 자궁은 그것이 불가능 했다. 하지만 바이
오 퓨먼 프로젝트 팀이 인공자궁의 개발을 실현한 것이다. 이러한 인공자궁 개발의 성공과 상
용화는 현대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현재 인공자궁의 역할을 가장 비슷하게 담당하고 있는 의학적 방법은 인큐베이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술과 기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인큐베이터는 미숙아에게 정맥 카테터
나 비위관을 통해 산소와 수준, 양분, 적절한 보온과 습도를 공급한다. 하지만 인큐베이터는
약 32주 이상 발달이 이뤄진 태아를 위한 기기로 그 전의 태아는 인큐베이터에서 생존할 수
없다. 이렇게 32주 이전의 태아가 인공자궁을 통해 정상 발달할 수 있다면, 자궁이 없거나 자
궁을 제거해 자연 임신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인공자궁의 발
달은 출산이 여성의 사회적 활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될 것이며, 출산의 고통을 느끼지 않
고도 자식을 낳을 수 있게 되고, 포스트 젠더리즘에 한 발짝 다가서는 과학의 발전이 될 것이
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면 뒤편에는 다양한 윤리적인 문제가 뒤 따르는 부정적인 면도 있
다. 그 중 필자는 인공 자궁에서 자란 태아와 부모와의 애착에 관심이 가지고 바라봤다. 과연
엄마의 뱃속에서 10달을 부모와 소통하고 부모의 감정을 함께 느끼며 자란 태아와 인공자궁
에서 자궁과 유사한 환경에서 자란 태아의 애착형성은 같을 수 있을까? 아이가 부모에게 느끼
는 애착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 배 아파 낳은 아이’라는 말이 있듯 엄마가 아이에
게 느끼는 애착과 유대감은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한 차이는 아기를 낳는 것의 문제에
서 넘어서 그 아이가 자라고 커가는 양육 환경과 부모의 태도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
한다.
인공자국의 발달은 아기를 낳고 싶지만 낳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희소식이 아닐 수 없
다. 하지만 과학 기술이 발달해 생명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알고 그것을 해낼 수 있게 된다 하
더라도, 모성애와 같이 오직 인간만이 해낼 수 있는 고유의 것들까지 기계가 해낼 수는 없다
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