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전시가이드 2023년 10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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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이문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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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10-631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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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보도
                                                                     자료는
                                                                          cr













                                                                       낯선곳의 일탈자들(Deviators in Uncanny place) 227x181cm
                                                                                              oil on canvas 2023










                       낯선곳의 일탈자들(Deviators in Uncanny place) 227x181cm
                                              oil on canvas 2023


            로 물속에 뛰어들거나, 성인이 되어도 어린이처럼 유치한 행동을 하거나, 껌
            을 뱉거나, 팬티를 반쯤 내리거나, 풍선껌을 불면서 불량함을 표출하거나,  젠
            더 교육에서 금기시하는 쩍벌하거나, 묘한 성적 유혹 행위를 통하여 가장 중
            심적으로 금기시되는 사회 관념의 성적 금기를 의도적으로 위반하거나, 우스
            꽝스럽게 만화 따라 하기 행동을 하거나, 키덜트적 행위를 통하여 충족되지
            못했던 유년 시절의 욕동을 레트로    (retro) 하거나, 히피적 일탈을 통하여 기   눈먼자의 숲에서 메두사를 보라(Behold Medusa at the forest of the blind)
            성사회를 조롱하고 저항한다. 그림속의 일탈자들은 밈(meme)적 행동, 짤적                                 181x227cm oil on canvas 2019
            행동, 신화적 행동을 통하여 부조리한 사회를 비판한다.

            2.내가 중시여기는 회화적 화두는 붓질의 빠름과 얇은 막을 형성하는 스트로       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형태의 속성을 잃어버린 질료의 단계가 되는 것은 거
            크와 맑은 색채이다. 여러 번 묘사하여 만들어낼 형태를 한두 번의 터치로 구      부한다. 물감은 기름이나 물을 매개로 번지거나 고착된다. 그 우연성의 붓질
            현하는 것이 가장 중점적인 표현 방법이다.                         로 인해 그림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야만 된다. 지
                                                            금 우리가 접하는 색채들은 대부분 배면에서 발광하는 빛과 관련 있다. 뒤쪽
            붓의 움직임에 따라서 인체의 뼈대가 되기도 하고 피부가 되기도 한다. 형태       에서 발광하는 색채는 맑고 얇고 투명하다. 현대적 색채는 물감의 혼합의 회
            의 묘사에서는 게슈탈트이론을 적용하여 몇 번의 터치만으로 대상 형태를 가        색조보다는 빛의 혼합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투명한 흰색조에 가깝다. 일탈자
            장 특징적으로 표현해야 된다. 형태는 나에게 있어서 붓질 표현 의 장이다. 그     들을 표현하는 색칠은 얇고 맑고 투명하고 재빨라야 한다.
            림을 잘 그린다 라는 것은 그 테크닉이나 재현의 문제가 아니라 재료와 붓을
            어떤 식으로 스타일 있게 운용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색채의 선택은 형태와 무관하다. 단지 그것들은 색채가 칠해질 영역에 따라
                                                            서 조화롭게 구사될 뿐이다. 노랑머리를 가진 사람은 더 이상 서양인이 아니
            나의 붓질은 혼을 담아서 한 획, 한 획 구도하듯 수행하는 것이 아닌, 그저 무    며 흰 피부와 구리색 피부 역시 인종을 표현하는 색채가 전혀 아니다. 그저 사
            심한 듯 툭툭 쳐버리는 필법을 구사하고 싶다.  작가의 역량이 간결하게 녹아      물의 층위를 표현하는 조형장치일 뿐이다. 특정인이나 특정 상황을 추측하는
            있을 때 혹은 또 그것이 사회적인 미적요구에 부합하여 현대적인 조형성을         것 역시 나의 맥거핀 세계일 수 있다. 의미와 형태와 색채의 따로 구별되지 않
            갖고 있을 때 관람객은 그 작품을 보고 살아 움직임을 느끼게 된다. 한 번의      는 무간지경처럼,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못한 꿈과 현실의 끝자락에서 꿈꾸
            붓질에서 색채의 다양한 스펙트럼이 표현되고 형태의 경계선은 흐리거나, 선        는 잔몽의 세계처럼, 내 그림속의 인물들은 낯선 숲에서는 감각의 해방과 자
            명하게 드러나야 된다. 나는 이것을 감각의 드로잉, 회화적 그림이라 부르고       유를 갈구하는 신호는 보내고 있다. 누군가 내 절실한 신호를 가벼운 웃음으
            싶다. 감각적 형태라는 것은 딱딱하지 않으며 유동적이고 변용 가능하고 액        로 넘기지 말고 내게 다가와서 깨워달라고 손짓한다. 가위눌린 일탈자의 신호
            체적인 형태를 말한다. 그러나 그 형태가 너무나 허물어져 형태의 구성 최저       를 웃고 지나가지 말고 깨워달라고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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