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전시가이드 2022년 07월호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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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고성희_작은날에 대하여, 98x73cm, 색거울, 소다유리, sand blasted, 2021  양태근_공존, 85x65x5cm, 브론즈, 스테인레스 스틸, 2021




















           김정범_ “dagu”, 50X35X147cm,   박성철_ Style-加加, 73x113x20cm,   수박_ 광대 - 나르시스, 25x25x17cm, 대리석, 2022
           ceramic, steel, 2020      알루미늄,레진, 2012





                            2022. 6. 30 – 7. 12 아트스페이스퀄리아 (T.02-379-4648, 평창동)





         고성희, 김정범, 박성철, 수박, 양태근
                                                        위해 커다란 가체머리를 한 모습이지만 그 속에는 부풀려진 욕망과 화려한 겉모습
        은유의 무게                                          만이 남아있다. 자신의 정체성은 사라지고 공허한 모습으로 뽐내듯 서 있는 모습
                                                        을 통해 현대 사회 속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빗대어 표현해 본다.
                                                        수박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시사적인 내용에서 어떤 사건, 혹은 동물이나 인물들
        글 : 아트스페이스퀄리아 제공
                                                        의 모습을 은유적 형상화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광대의 이미지
        《은유의 무게》는 2-30년 이상을 거의 한가지 재료의 물성에 대한 미학적 탐구와   에서 차용한 현대인의 애환을 각종 삶의 기호로 표출해 냄으로써, 또 다른 삶의 변
        변주를 추구해 온 철 (양태근), 돌 (수 박), 레진 (박성철), 세라믹 (김정범), 유리 (고  주를 확인할 수 있다. 양태근에게 인간의 진보는 여전히 ‘의심’의 대상이다. 일찍이
        성희) 5인의 작가들로그들의 함축된 단일의 재료만으로도 그 물성의 깊이와 표현     형태와 형식에서의 혼종성(hybridity)을 통해 ‘합리적이라 불리는 규칙들’로부터의
        력과 독창성의 변주곡은 그 끝이 없어 보인다.                       감각적 일탈(逸脫)을 시도해온 작가는 본인의 작품에서 산업 문명의 소외자로서
        고성희의 투명하고 매끄러운 유리로 가공된 인체 형상은 조각과 유리를 접목한 작     의 동물과 인간 자신을 더욱 구체적으로 출현시키면서 인간 위기 상황을 재현한다.
        가의 대표적인 유리 조형 작업으로 유리 고유의 물성과 결합되어 인체 특유의 굴
        곡과 양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정범의 작업은 그 개념들을 하나하나 해체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서 물성이 지닌 은유적 무게와 그들이 암시하는 은유적 무게를 동
        이질적인 것들을 융합하여 재구축함으로써 우리의 삶의 의미들을 다시금 성찰하       시에 느껴볼 일이다. 덧붙여 은유의 무게에 대한 예술적 감흥은 각자의 저울에 달
        게 하는 기호들이다. 박성철의 작품 속 미인도는 자신을 더욱 드러내고 과시하기     아 봄 직하다. 있을 수도 있고 0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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