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전시가이드 2023년 05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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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덕 컬럼










































        히말라야 설경, 91×116.8cm






         사생을 통한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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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화가 이 종 환                                      서양화가 이종환의 천착활동은 우리나라에 처음 서양화가 정착하던 초기 표

                                                        현기법의 양상이 작가의 평생 화업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깊은 심미감의 발
        글 : 김재덕(갤러리한 관장 칼럼니스트)                          로이다. 이에 대해 한국형 인상주의(K-Impressionism)로 정의 하고자 지면
                                                        을 통해 다양한 작가들을 소개 하여 왔다. 서양화가 이종환은 그 중심의 작가
                                                        로서 부족함이 없는 우리나라 서양화 2세대 원로작가 이다. 작가는 한국형 인
                                                        상주의 기법으로 표현되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로서 주로 사물에 대한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인상주의작가들은 빛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색채를         심미적 인상을 포착하여 물체가 지니고 있는 고유한 색채보다 물체의 색조를
        심미감있게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화가들은 실내에서의 작품활동에서 직접          분할한 광선의 효과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조색과 채색과정을 가지고 표현
        자연 속으로 몸을 이동하여 사생활동의 영역을 넓혀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해 나가고 있는 작가이다. 빛의 흐름에 따른 시간적 흐름의 긴박성이 일필휘
        작업의 환경을 변화 시켜 나갔다. 특히 채료(彩料)의 제작기술이 발전되어 튜      지(一筆揮之)한 붓의 속도감과 함께 작가 화력만큼 농익은 운필의 생동감이
        브물감이 발명되면서 야외사생이 더욱 용이해지고 화가들의 야외 활동이 증         그대로 감상자의 시선에 들어오는 점 또한 그 이유로 충분하다. 빛과 색, 속도
        가한 것도 인상주의가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이다. 화실에서 제한된 빛을 통       감 있는 붓의 유희는 인상주의의 화풍에 근원함이 부인 할 수 없으나 한국적
        한 작업과정에서 적극적인 야외활동은 작가들에게 색을 단순한 색이 아닌 빛        감성이 더해지는 색과 조화를 이루는 대상의 심미적 표현은 작품을 바라보는
        에 의한 미적감성이 더해짐을 인지시켜 주었다. 빛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      이 들의 심성을 서정적으로 깊이 자극해 주고 있기에 한국형 인상주주의 작가
        기 때문에 순간순간 빛과 함께 바뀌는 색의 변화에 작가들은 집중하였다. 그에      정신으로 강조 하고자 한다.
        따라 붓의 운필도 크게 자유로워 졌다. 그동안 사실표현의 틀 속에 제한적으로
        사용했던 갈필과 두터운 물감의 질감을 함께 느낄 수 있으며 붓 터치에 의한       “예술은 질서의 규합이다. 무질서한 형태들을 변화, 통일, 균형의 원론적 조화
        화면위의 자연스런 조색도 이루어 졌다. 그 때문인지 인상주의 초기에는 그림       에 규합시켜 새로운 질서로 재창조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형태를 다듬고, 색
        을 너무 쉽게 그린다는 화상들의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후기 인상주의와        채를 배열하고, 강약의 리듬을 불어 넣고, 감정을 이입시켜 탄생시키는 훌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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