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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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현 컬럼


         AIAM 갤러리 전속 글로벌회원

        ‘새로운 트렌드’를 품은 오지영 작가



        글 : 김구현 (AIAM Gallery 대표 & IP빅데이터 분석전문가)









































            ADAGP 글로벌저작권자 연합회 공식사이트에 게재된 오지영 등록 페이지


        오지영 작가는 ‘분자생물학(molecular biology)’을 전공한 특이한 경력으로   컴퓨터 그래픽>을 따로 공부했고, 결국은 대학원에서도 <애니메이션 전공>
        미술계에 입문했다. ‘분자생물학’을 한 문장으로 설명하자면, 분자 수준에서의      을 함으로써 영상, 애니메이션, 게임 회사 등에서 직장 생활을 10년 넘게 했었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그것이 우리가 눈으로 보는 생명 현상과 어떻게 연결되       고, 이런 경력들을 차곡차곡 다진 끝에 지금은 <순수회화> 작가로 활동하고
        는가를 규명하는 학문이다. 오지영 작가가 굳이 중도에서 <미술>이라는 새로       있다. 오지영 작가의 작업들은 두 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운 분야로 급선회한 이유를 정확히 모를지라도, 어쩌면 생명 현상에 대한 호       『일기장』 형식의 개인적인 감정, 심리, 경험, 일상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해당
        기심이라는 동기 유발이 ‘본능적 선택’의 공통분모로 작용했다면 충분한 ‘개연      된다. 두 번째는 일종의『논문』과 마찬가지로 ‘고전부터 현대’ 미술에 이르기까
        성’이 깔려있었지 않을까 싶다.                               지 사조, 기법, 재료, 작가들을 연구 분석하면서 재구성하고 재해석하는 작업
                                                        들을 통칭하는 단어다. 오지영 작가의 대표적인 「명화들의 오마주」 시리즈도
        오지영 작가의 인생 전환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표명 차원에서 그 과정을 추       이런 논문의 범주에 속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자면, 작품 「공(Space)」은 평
        적해 본다. 아직도 한국적인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여전히 사회적       면에 입체를 표현했던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을 오마주한 것인데, 그 작
        인 편견으로 남아있지만, 오지영 작가처럼 어릴 때부터 그림을 좋아했고 작가       품을 고의로 구김으로써 결국 그 또한 평면일 뿐이라는 아이러니를 표현했다
        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비전을 접게 되는 경우가 제      고 한다. 또한, 다빈치의 드로잉을 유화로 그린 작품들도 있다. 왜냐하면 다빈
        법 많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지영 작가는 절실하게 원하던 <미대 진     치의 유화는 겨우 12점만 세상에 남아있지만, 훌륭한 드로잉들은 넘쳐날 정도
        학>을 포기하고 타 분야를 전공하다가 결국에는 자신의 길로 돌아왔다는 점        로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오지영 작가는 그러한 ‘보편성’에 주목해서, 다빈치의
        에서 스스로 확고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함으로써 입증한 셈이다. 물론 그 과       드로잉 속 다양한 인물들을 현대로 소환하여 「다빈치 리본(reborn)」이라는 프
        정에서, 자칫하면 무뎌질 수도 있는 ‘의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는     로젝트 작업도 시도해보았다. 최근에는,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Deep Water」
        노력이 필요했다. 따라서 대학시절 학교를 다니면서도 그림을 놓지 못해서 <       를 재해석하여, 알비노 소녀와 앵무새, 낮과 밤을 한 화면에 구성한 「Color」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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